인도 대법원 “의대 입시부정 4주내 재시험”···63만명 응시 예상

지난 18일(현지시간) 고교 입학 자격시험이 치러진 인도 동부 비하르주 하지푸르의 한 고사장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커닝 페이퍼'를 전하기 5층 고사장 건물의 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

고교 입학 자격시험이 치러진 인도 동부 비하르주 하지푸르의 한 고사장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커닝 페이퍼’를 전하기 5층 고사장 건물의 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최근 인도 전역에서 치러진 의과대학 입학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돼 63만명의 응시자가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등 현지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달 전국에서 치러진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부정이 있었다며 시험 결과를 전면 취소하고 4주 내 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3일 63만명의 학생이 중앙2차교육위원회(CBSE)가 주관한 의대·치의대 입학시험(AIPMT)을 치렀다.

인도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전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국립·주립 의과대학은 물리, 화학, 생물학 등으로 구성된 AIPMT 성적으로만 전체 입학 정원의 15%인 3천여명을 선발한다.

문제는 북부 하리아나 주 로탁에서 한 범죄 조직이 시험지를 유출해 가지고 있던 것을 경찰이 적발하면서 드러났다.

이 조직이 시험지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의대생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시험문제를 풀게 한 뒤 하리아나 주와 인근 뉴델리뿐 아니라 마하라슈트라, 오디샤, 라자스탄, 비하르 주 등 전국의 고사장에 있는 수험생에게 중개인을 통해 답안을 불러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행위에 가담한 수험생들은 옷에 휴대전화 수신장치를 숨기고 귀에 소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뒤 중개인이 알려주는 답을 받아 기록했다.

이들 수험생은 답안을 전달받는 대가로 150만∼200만 루피(2600만∼3500만원)를 이 조직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직원 4명 외에 44명의 수험생을 입건했지만 700여 명의 수험생이 이번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이번 시험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15일 이를 받아들여 시험 취소와 재시험을 명령했다.

시험을 주관한 CBSE는 통상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데 7개월이 걸린다며 한 달 내 재시험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BSE는 2004년에도 시험지 유출 사태 때문에 15일 만에 재시험을 치른 바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현지 언론과 학계에서는 올해 초 비하르 주 중학교 졸업시험 때 학부모와 친구들이 ‘커닝 페이퍼’를 수험생에게 전하려고 고사장 벽을 오르는 사진이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언급하며 전국적으로 만연한 시험 부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대학교의 탈라트 아흐마드 부총장은 “시험 부정이 조직범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교 단독으로는 근절할 수 없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야 할 뿐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해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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