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로봇 올림픽’ 우승 KAIST 오준호 교수 “한국 로봇기술 미·일과 어깨 나란히”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동해케미칼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상해 소방로봇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동해케미칼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상해 소방로봇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뉴시스>

5~6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DARPA) 주최로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시 복합행사장에서 열린 로봇올림픽에서 한국의 카이스트팀이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00만 달러로 팀을 이끈 오준호 교수는 “는 재난 로봇을 위한 연구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위는 미국 플로리다대의 인간기계연구소(IHMC) ‘런닝맨’, 3위는 미국 카네기멜런대 ‘타르탄 레스큐’가? 차지했다.??<아시아엔>은 <연합뉴스>가 경기 전후 실시한 오준호 교수 인터뷰를 편집해 보도한다.-편집자

[아시아엔=편집국] 로봇올림픽에는 전세계 재난안전 로봇기술을 선보이는 무대로 2013년부터 예선을 벌였으며, 미국 일본 홍콩 이탈리아 독일 한국 등 6개국에서 24개팀이 참가했다.

참가팀은 ‘최고의 재난안전 로봇’ 타이틀을 놓고 △차량 운전 △차량에서 하차 △문 열고 통과 △밸브 잠그기 △벽에 구멍뚫기 △장애물 제거·통과 △계단 오르기 △돌발 미션 등 8개 과제를 수행했다.

한국 카이스트팀을 이끈 오준호 교수는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준호 교수는 “그러나 오늘 얻은 점수로 세계 최고의 로봇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다 이렇게 자만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미디어들이 한국 로봇이 최강이구나 하고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준호 교수는 “1년 반 전 예선 당시 처절했던 실패(2013년 12월 플로리다 예선에서 9위를 한 것)를 반추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당시는 경험도 없었고 경연장에서 로봇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쓰러졌던 쓰라린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때 경험이 우리를 단련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팀이 한국에서 제작한 로봇 본체, 일본·유럽 출전팀들은 우리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재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미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1천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대회 참가팀은 300만 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는 2년 전 도전해 중위권 성적을 거둬 결선대회 참가 자격을 받은 후 최종 리허설에서 1위를 했다.

오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인간형 로봇의 최강국인 일본팀들과 이번 대회를 주도하는 미국팀들이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며 “결선에 참가한 6개국 24개팀은 경연 결과에 상관없이 높은 기술 수준을 갖고 있고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8개 수행과제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하차, 계단 오르기, 장애물 제거·통과였다”며 “로봇을 이동시키는 게 가장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로봇 기술 현황과 관련해 “그동안 로봇 기술 선진국인 미국·일본·유럽에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교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며 “세계 최고의 로봇 경연장에 왔고 동등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나름대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 로봇 본체와 부품을 사용한 외국팀이 적지 않다”며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의 타르탄 레스큐(Tartan Rescue)와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UNLV)의 DRC-Hubo는 카이스트의 휴보 모델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재난안전 로봇의 상용화와 관련해 “인간형 로봇의 상용화는 갈 길이 아직 멀다”며 “이 로봇들은 재난 상황을 비롯해 실생활에서 인간을 대신한다기보다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가령 유해 독가스가 꽉 차있는 공간에서 문을 열거나 밸브를 개폐하는 일 또는 화성과 같은 우주에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맡는다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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