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이번엔 유명MC ‘마오쩌둥 모독사건’으로 또 시끌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연합뉴스] 지난해 간부의 뇌물 수수 및 여성 앵커의 성상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중국의 중앙(CC)TV의 유명 사회자가 이번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고 9일 홍콩 <명보>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이 방송 유명앵커인 비푸젠 (56)이? 지난 6일 개인 모임자리에서 경극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을 노래하며 문화대혁명 시절을 풍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은 반동파를 소멸해야 한다”는 노랫말 뒤에는 “이길 수나 있나요”라고 개사했고, “인민의 군대는 인민과 환난을 함께한다”고 노래한 뒤 “헛소리하네요”라고 비아냥댔다.
특히 마오 주석 대목에서는 “아, 이 xxx는 언급도 마세요.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중국에서는 비난 여론과 ‘옹호론’이 교차하고 있다.
마오쩌둥을 신중국을 만든 국부로 추앙하는 이들과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 등 그의 실정을 비난해온 이들 사이에 공방이 오가고 있다.
물론 중국 관영매체들은 비푸젠의 행위를 ‘일탈’로 규정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중국청년보 등은 그를 이중적인 인간으로 비판하면서 “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상스러운 표현이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를 개탄했다.
비푸젠을 방송에서 임시 하차시킨 CCTV는 “그의 발언은 엄중한 사회적 영향을 조성했다”며 “진지하게 조사해 규정에 따라 엄숙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당시 모임에 미국대사관 소속의 중앙정보국(CIA) 직원도 참석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당국은 ‘비푸젠 동영상’을 비롯해 마오쩌둥 등에 대한 구체적인 풍자 내용이 포함된 기사는 대부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