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샤를리 엡도’ 사건, 이슬람 오해·편견도 한몫”

[아시아엔=노지영 인턴기자]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는 모든 종교를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 신문에 실린 만화 중, 종교를 비판하는 의도로 변기에 ‘성경’ ‘토라’ ‘코란’을 넣은 것도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3명이 7일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침입해 12명을 살해했다. 분노한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추모의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이슬람극단주의라는 추정만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슬람 광신도들의 테러사건이 지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자체가 폭력과 테러, 여성비하에 관련돼 있는지 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04년 마드리드에서 무슬림 광신도가 전철에 폭탄을 던져 191명이 사망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이슬람 광신도가 카페에 있던 시민을 사살했다.

이슬람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테러 중 가장 극명한 것은 크리스찬 및 소수종교에 대한 박해이다. 물론 여성 인권탄압 역시 심각한 문제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성차별지수(Gender gap index) 하위 10개국 중 9개국이 무슬림이 과반수 이상인 국가다. 이러한 종교적 편협성, 극단주의가 <샤를리 엡도>를 공격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테러를 계기로 “이슬람 종교가 근본적으로 극단주의의 종교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단순한 생각이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무슬림 중 소수에 불과하며 그들이 이슬람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7일, 트위터엔 무슬림들 트윗으로 가득 찼다. 이슬람 광신도들이 이번 테러로 이슬람을 풍자한 만화가들보다 더욱 심하게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것이다. 그들 얘기처럼, 실제로 대다수 무슬림들은 이번 테러와 관련이 없다.

언론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도자료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자료를 그대로 믿다 보면 종국에는 모든 보도를 사실로 믿고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된다. 필자가 모리타니,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여행 때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스스로가 미국을 ‘시오니스트의 국가’ ‘이슬람을 파괴하려는 국가’로 오해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는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생각인가? 우리도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슬람을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종교적 차별 없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독교 광신도가 무슬림을 상대로 대량학살을 저질렀을 때 이와 전혀 무관한 크리스찬들이 이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2011년 노르웨이에서는 무슬림 반대자들이 무고한 무슬림 77명을 사살했다.

실제로 중동에서 가장 평화를 사랑하며 용기 있는 사람도, 이슬람 광신도를 지지하는 사람도 이슬람 신도들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일부 무슬림은 여학교를 습격하고 끔찍한 사고를 일으켰지만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짓기도 한다. ‘이슬람’을 떠올렸을 때 탈레반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슬람’하면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믿음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테러리스트’와 ‘일반인’, ‘관용적인 사람’과 ‘관용 없이 차별하는 사람’의 차이일 것이다.

테러사건 후 호주 거주 무슬림은 보복을 두려워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이후 이슬람 신도가 아닌 일반 호주시민들이 ‘무슬림의 안전을 보호해주자’라며 트위터에 I’ll Ride With You라는 해쉬태그를 달아주었다. 이에 대한 트위터 댓글이 25만개 이상 달리는 등 호주시민들의 따뜻한 포용과 관용이 돋보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관용의 정신이다.

무슬림 극단주의의 테러리즘, 여성혐오주의는 비판하고 <샤를리 엡도> 추모 물결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Is Islam to Blame for the Shooting at Charlie Hebdo in Paris?

JAN. 7, 2015

The French satirical newspaper Charlie Hebdo skewers people of all faiths and backgrounds. One cartoon showed rolls of toilet paper marked “Bible,” “Torah” and “Quran,” and the explanation: “In the toilet, all religions.”

Yet when masked gunmen stormed Charlie Hebdo’s offices in Paris on Wednesday with AK-47s, murdering 12 people in the worst terror attack on French soil in decades, many assumed immediately that the perpetrators weren’t Christian or Jewish fanatics but more likely Islamic extremists.

Outraged Christians, Jews or atheists might vent frustrations on Facebook or Twitter. Yet, while we don’t know exactly who is responsible, the presumption is that Islamic extremists once again have expressed their displeasure with bullets.

Many ask, IstheresomethingaboutIslamthatleadsinexorablytoviolence,terrorismandsubjugationofwomen?

The question arises because fanatical Muslims so often seem to murder in the name of God, from the 2004 Madrid train bombing that killed 191 people to the murder of hostages at a cafe in Sydney, Australia, last month.

Some of the most systematic terrorism in the Islamic world has been the daily persecution of Christians and other religious minorities, from the Bahai to the Yazidi to the Ahmadis.

Then there’s the oppression of women. Of the bottom 10 countries in the World Economic Forum’s gender gap report, I count nine as majority Muslim.

So, sure, there’s a strain of Islamic intolerance and extremism that is the backdrop to the attack on Charlie Hebdo.

Terror incidents lead many Westerners to perceive Islam as inherently extremist, but I think that is too glib and simple-minded. Small numbers of terrorists make headlines, but they aren’t representative of a complex and diverse religion of 1.6 billion adherents. My Twitter feed Wednesday brimmed with Muslims denouncing the attack ? and noting that fanatical Muslims damage the image of Muhammad far more than the most vituperative cartoonist.

The vast majority of Muslims of course have nothing to do with the insanity of such attacks ? except that they are disproportionately the victims of terrorism.

One of things I’ve learned in journalism is to beware of perceiving the world through simple narratives, because then new information is mindlessly plugged into those story lines. In my travels from Mauritania to Saudi Arabia, Pakistan to Indonesia, extremist Muslims have shared with me their own deeply held false narratives of America as an oppressive state controlled by Zionists and determined to crush Islam. That’s an absurd caricature, and we should be wary ourselves of caricaturing a religion as diverse as Islam.

So let’s avoid religious profiling. The average Christian had nothing to apologize for when Christian fanatics in the former Yugoslavia engaged in genocide against Muslims. Critics of Islam are not to blame because an anti-Muslim fanatic murdered 77 people in Norway in 2011.

Let’s also acknowledge that the most courageous, peace-loving people in the Middle East who are standing up to Muslim fanatics are themselves often devout Muslims. Some read the Quran and blow up girls’ schools, but more read the Quran and build girls’ schools. The Taliban represents one brand of Islam; the Nobel Peace Prize winner Malala Yousafzai the polar opposite.

The great divide is not between faiths. Rather it is between terrorists and moderates, between those who are tolerant and those who “otherize.

In Australia after the hostage crisis, some Muslims feared revenge attacks. Then a wave of non-Muslim Australians rose to the occasion, offering to escort Muslims and ensure their safety, using the hashtag #IllRideWithYou on Twitter. More than 250,000 such comments were posted on Twitter ? a model of big-hearted compassion after terror attacks.

Bravo! That’s the spirit.

Let’s stand with Charlie Hebdo, for the global outpouring of support has been inspiring. Let’s denounce terrorism, oppression and misogyny in the Islamic world ? and everywhere else. But let’s be careful not to respond to terrorists’ intolerance with our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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