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함정, ‘반미확산’ 영향 필리핀 방문 취소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최근 미군의 필리핀인 살해사건을 계기로 현지에 반미기류가 급속 확산하면서 미 함정들이 필리핀 방문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필리핀 온라인 매체 <인콰이어러넷>은 3일 “12월까지 수비크만에 입항하려던 미 함정 9척이 방문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수비크만 당국은 이달 초 함정 4척 방문에 이어 다음 달 5척이 추가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수비크만자유항상공회의소(SBFCC)는 지난 2일 “미 함정들의 잇단 입항 철회로 지역 상인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SBFCC는 미군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인 피살사건이 사회정치 분야 외에 지역경제에도 연쇄 파문을 미치고 있다며 우려했다.

앞서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11일 “수비크만 인근 올롱가포의 한 모텔에서 필리핀인 트랜스젠더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용의자로 미군 1명을 지목한 바 있다.

필리핀 시민단체와 야당 등은 최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사군류협정(VFA) 폐기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 곳곳에서 반미기류가 확산하자 VFA 개정을 위한 협상에 나설 방침임을 공개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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