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출, 32개월만에 ‘최저’ 기록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에 영향 받은 듯”
[아시아엔=이진성 기자] 태국이 글로벌 주요시장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32개월 만에 최저 수출을 기록했다.
3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달 수출이 189억 달러(약 20조 원)로 3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의 수출 규모보다는 7.4%, 올해 7월의 수출 물량보다는 0.85% 감소한 수치다.
상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해 이 지역의 수입 수요가 위축됐다”며 “고무 등 태국의 주요 수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공산품 중에서 자동차 수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태국의 공산품 수출은 120억 달러(약 12조6000억원)으로 8.7% 감소했고 공산품 수출의 13%의 비중인 자동차 부문 수출은 8.9%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수출 경쟁 관계인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산업이 커지면서 태국의 수출이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최근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차를 중심으로 생산 기지 건설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한편 지난달 태국의 농산품 수출은 297억 달러(약 31조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2.7% 증가했고 쌀과 과일, 채소, 설탕, 냉동 닭 등의 수출이 늘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8개월 동안 태국의 수출은 1510억 달러(약 160조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 감소했다. 수입 또한 국내 소비 위축 및 가공무역 수요 부진 때문에 14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달 178억 달러(약 1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