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표주자’ 현대중공업 어쩌다 이렇게

한국 조선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영업적자에 이어 신용등급이 사실상 떨어지고 주가도 하락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14만7500원으로 전날보다 3500원(2.33%) 하락했다. 나흘째 하락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큰 폭의 적자를 낸데 이어 신용등급마저 사실상 ‘하향조정’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2분기에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어 국내 3개 신용평가사는 일제히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거나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재확인하면서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등급 자체는 낮아지지 않았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강등된 셈이다.

이번 조치는 현대중공업 플랜트 부문의 일부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기평은 점검을 거쳐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소 등 플랜트 부문 일부 프로젝트들의 경우 아직 공정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제작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평은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최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한 상선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다른 해양 생산설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수주단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현대중공업이 2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원인으로 일부 대형공사의 공정 지연 손실이 발생했고 향후 예상되는 공사 손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현대중공업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AA+’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신평은 “장기화한 조선 및 플랜트 부문의 경쟁 격화로 늘어난 저가 수주, 해양부문 주요 프로젝트의 설계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선가와 수주 추이, 시장 경쟁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이 줄어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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