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英만화가, 로날드 설리 잠들다
영국의 유명 만화가 로날드 설리(Ronarld Searle)가 지난 달 30일 프랑스 남부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1.
로날드의 딸 케이트 썰은 “자식들과 손자들 곁에서 (아버지는) 주무시다가 조용히 돌아가셨다”고?성명서를 통해?그의 죽음을 발표했다.
로날드는 그만의 독특한 선(線)과 만화 캐릭터로 유명하다. 1941년, 그는 호리호리하고 가냘픈 ‘성(聖) 트리니안 학교’라는 허구의 여학교와 학생을 창조해냈다. 이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화는 1945년 영화로 제작됐다.
그의 만화작품은 영국의 <펀치> 외에도 <뉴요커>와 <르몽드>?등?신문과 잡지에 정기적으로 실렸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그의 작품은 수차례 상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는 ‘르종 드뇌르’ 훈장을 받았다.
1920년 캠브리지에서 태어난 로날드 설리는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육군 공병대에서 복무했다. 그는 전쟁 중 싱가포르에서 일본에 포로로 잡혀가 태국-버마 간 철도 건설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
옥고를 치르는?중에도 그는?펜을 손에서 놓지 않고?그림을 그렸다. 그는 몰래 그림을 그려, 콜레라에 걸린 동료 죄수 침대 매트리스 밑에 그림을 숨겨 놓기도 했다. 그가 전쟁 중 포로로 잡혀가 있을 당시 그렸던 그림은 현재 런던?대영제국전쟁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최선화 수습기자 sun@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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