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에 입원의원이 유리잔 던진 이유?
반환 17돌 행정장관 직선 관련 대규모 시위···홍콩은 지금 “민주화 몸살 중”
웡육만(黃毓民) 홍콩 입법회(홍콩 의회) 의원이 ‘의사당 폭력’과 관련해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홍콩 매체를 인용해 5일 전했다.
신화망은 “웡 의원은 지난 3일 홍콩 행정수반인 런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홍콩 의회에 출석해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그를 향해 유리잔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웡 의원 등 20여명의 반대파 의원들은 런 장관이 당일 오전 9시 30분께 의사당에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런 장관을 향해 물건을 던지면서 의사당을 빠져나가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런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뜨면서 유리잔을 포함한 물건들을 던졌다”면서 “의회와 사회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 뒤 행정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했으며 유리잔 투척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급진 성향의 웡 의원은 2012년 10월 의회 개원식에서 새로 선출된 70명의 의원 중 한 명으로 선서를 하면서 중국과 관련된 단어를 읽지 않는 등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홍콩에서는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17주년이 되는 지난 1일 도심에서 차기 행정장관 직선과 관련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