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야권지도자 ‘사법부 모독’ 체포

쿠웨이트 야권 지도자 무살람 알 바라크(Musallam al-Barrack)전 의원이 언론에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신화사>

정당활동 보장·왕실 정실인사 반대 목소리 커져

쿠웨이트 야권 지도자 무살람 알바라크 전 의원이 사법부 모독 혐의로 체포됐다고 <걸프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웨이트 검찰은 전날 사법부 모독 사건조사를 위해 알바라크 전 의원에게 10일간 구금을 명령했다.

알바라크 전 의원은 지난달 10일 집회에서 파이살 알마르셰드 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사법위원회 위원들이 공금 수백억 달러를 착복해 ‘돈세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알바라크 전 의원의 변호인 타메르 알자다이는 이날 중 구금 취소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알바라크 전 의원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밤 야권 지지자 수백명이 그의 자택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알바라크 전 의원이 구금된 인근 구치소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쿠웨이트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포하며 해산을 시도했으며, 사상자 발생 보고는 없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정당활동이 금지되고 사회복지 혜택이 풍부해 2011년 초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등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권성향 정치인들과 젊은 층 중심으로 부패척결과 국왕 독점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걸프 왕정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쿠웨이트의 야권 성향 의원들은 왕실 중심의 정실인사와 표현의 자유 제한, 정당설립 금지규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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