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톱 4’ 누가 차지할까?

27일 차기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에 지명된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신화사>

7월16∼17일 EU 정상회의서 결정···새 지도부는 11월 취임

장-클로드 융커(59)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행정권력 수장에 해당하는 ‘집행위원장’에 지명되면서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앞으로 5년간 EU를 이끌어갈 ‘EU 톱4’ 자리가 모두 새로 선출된다.

오는 11월 재선임기가 만료되는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에는 여성인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정치 지도자들을 대표하는 직책이다.

토르닝-슈미트 총리는 덴마크 총리로 계속 머물기 원하지만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총리 등이 그녀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토르닝-슈미트 총리는 유럽의회 의원 출신으로 유럽 정치엘리트 산실인 벨기에의 유럽대학교(College of Europe)를 졸업했다.

EU 집행위원장이 남성인 융커 총리 차지가 됐기 때문에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다른 고위직은 여성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11월 물러날 것이라고 이미 발표해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외교 전문가인 자국 여성 외무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를 애슈턴 후임으로 밀고 있다.

불가리아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구호·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과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유럽의회 의장은 현 마르틴 슐츠 의장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은 최대 정파의 지위를 유지했으며 사회당 그룹(PES)은 제2 정치그룹을 형성했다.

유럽의회 제1, 2 정파는 융커 EPP 대표를 집행위원장, 슐츠 PES 대표를 유럽의회 의장으로 각각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의회 의원들의 표결로 결정된다.

관례상 EU 최고위직은 유럽의회 최대 정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으면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나머지 ‘톱4’는 제2 정치그룹에 돌아갔다.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의회 내 최대 정치세력인 EPP의 융커 대표를 집행위원장으로 지지하는 대신 나머지 고위직 세 자리는 제2 정치그룹인 사회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최고위직은 철저하게 국가별 안배가 적용된다. 또 유럽의회 내 정파 간 세력 균형이 반영되고 남녀 성별 안배도 고려하기 때문에 쉽게 후임자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 달 16∼17일 정상회의를 열고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 등 EU 최고위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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