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수·가뭄 적응 ‘쌀’ 보급”
태국 물난리 등 기후변화에 따른 쌀값 앙등 대비책
지난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몰아친 태풍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쌀 경작지가 대거 침수, 국제 곡물시장에서 쌀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국 쌀 수입국인 인도네시아가 쌀 생산 증산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쌀 증산계획은 특히 기존의 쌀 경작지 추가 조성을 통한 증산계획 대신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에 잘 적응하는 쌀 종자를 개발, 보급해 농업생산성을 높여 추진하는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수스오노 인도네시아 농업장관은 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 전략이 있으므로 올해 쌀 생산 목표인 7200만 톤은 힘든 게 아니다”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식량증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contingency fund)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스오노 장관은 “우기가 길어지면 생산한 쌀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미곡 건조기가 필요하고, 가뭄이 계속되면 관개시설과 물 펌프 장치를 최적화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변화로 작물 피해가 늘어났으며 정부는 이런 작물 피해에 저항력이 강한 종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기나 건기에 각각 강한 쌀 종자가 있으므로 쌀 증산을 위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우량종자를 배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농업부는 장기적으로 오는 2014년까지 쌀 1000만 톤 초과 생산을 목표로?노력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주로 국영 농업기업을 중심으로 10만 헥타르 추가 조성을?포함, 올초부터 10만 헥타르의 신규 쌀 경작지 조성을?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쌀 경작지 추가 조성은 자바 섬에서 매년 경작지가 감소하는 것을 보전할 목적으로 추진돼 왔다. 2010년 토지 감사 기준 자바 섬에서 350만 헥타르의 쌀 경작지가 훼손됐는데, 해마다 경작지 감소 규모가 400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만 헤리아완 농업부 차관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경작지를 확대하는 것보다 낫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용한 장비를 되도록 많이 늘릴 수 있는데, 가령 ‘씨 뿌리는 기계’와 ‘비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 감독 인력의 역할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스만 차관은 특히?“올해 새 쌀 경작지가 조성되면 곧바로 쌀 생산량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 쌀 경작지 조성을 당분간 계속 유지하되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관련 계획이 수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요작물 수확량 예상보고서에 따르면?2011년 인도네시아 쌀 생산량은 경작지 감소와 생산성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1.63%(108만 톤)이 줄어든 6539만 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성 증가에도 경작지가 줄어 옥수수 생산량 역시 지난 2010년보다 110만 톤이 감소하고, 콩(대두)도 전년대비 3만6000톤이 줄어든 87만 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팜스코와 삼양제넥스, 대상(1974년), CJ제일제당(1996년), 농우바이오(1996년) 등 농업관련 한국 기업들은?인도네시아와?사료 및?각종 곡물 등을?교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