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타르 사막 “정체불명 질병, 공작새 떼죽음”

Photo: Mr. Nand Lai Lohano

2011년 창간한 아시아엔은?11월11일 창간 3돌을 맞아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시아엔은 창간 1년만에 네이버와 검색제휴를 맺었습니다. 하지만 제휴 이전 기사는 검색되지 않고 있어, 그 이전에 발행된 아시아엔 콘텐츠 가운데 일부를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독자 여러분께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

인도 라자스탄 사막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신드 타르 사막에서 전염병이 발생해 공작새들이 죽어가고 있다.

타르 사막지역 언론 보도와 NGO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닷새동안 40마리가 넘는 공작새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공작새들은 인가에서 떨어진 숲속에 살고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땔깜을 하러 숲에 갈 때만 발견된 것이어서 죽은 공작새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Photo : Mr. Nand Lal Lohano)

이 공작새들은 타르 사막 전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은?아니다. 미티에서 나가르파르카까지 200km 넘는 긴 사막이 공작새의 자연서식처다.

<사진=Mr. Nand Lal Lohano>

야생생물보호기관 관계자들은 타르 사막 중심부에 있는 이슬람코트 근교 마을에서 15마리 공작새가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죽은 것이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공작새들은 질병에 감염된 뒤 눈이 곪아서 부어 올랐고, 하루만에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질병은 여러 마을로 퍼져나가고 있다.

야생생물보호기관 담당자들이?바포하르 등?다른 마을들을 방문했을 때도 공작새의 뼈와 깃털, 잔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작새 3마리는?타르파카르 지역 중심지인 미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좋지 않았었다.

<사진=Mr. Nand Lal Lohano>

야생생물보호단체에서 일하는 라지패트 샤마씨는 “이 병은 치료될 수 있다. 치료받고 있는 공작새 3마리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연구소에서도 질병의 원인 규명에 나섰으며, 타르 마을 사람들에게는 전염병 치료약이?전해졌다.

야생생물보호 기관에 있는 애쉬파크 메몬씨는 “3마리의 공작새는 오직 자연 상태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 병이 회복된 뒤 자연으로 돌려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Mr. Nand Lal Lohano>

이어 메몬씨는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 미티 지역에 공작새가 수천마리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원래 나가르 파카르 지역에만 2만4000마리가 서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작새 무리가 6만 마리에 이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사진=Mr. Nand Lal Lohano>

하지만 NGO 단체인 환경보존보호회(SCOPE) 바루 말씨는 “공작새 수는 겨우 2만 마리 정도일 것”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숫자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정부가 새나 야생동물에 대한 개체수를 조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바루 말씨는 “공작새 알들을 불법 판매하는 것이 줄지 않고 있는데다 서식처가 줄고 있어서 타르 사막 지역에서 공작새는 거의 소멸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Mr. Nand Lal Lohano>

공작새의 개체수가 감소하면 반대로 천적인 뱀의 개체수는 늘어난다. 바루 말씨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반환경적 활동, 공작새 알 불법판매와 밀반입, 건물 신축 등으로 새의 수는 놀랄만큼 줄었다”고 강조했다.

<사진=Mr. Nand Lal Lohano>

그는 또 “우기에는?인도와 방글라데시,?신드의 타르 사막에서 발견되는 푸른?공작새가?산란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 아름다운 새들이?의문의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말했다.

NGO 관계자들은?2011년에도 많은?공작새들이?몬순 시기에 죽었다고 밝혔다. 그들은?“타르 사막에서 지난 80년간 그렇게 엄청난 비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당시에는 유례가 없었다. 공작새 떼죽음은 인도 구자라트 주와 신드의 타르파카르 구역에서 발생한 2003년 지진에서도 보고됐다. 가뭄도 공작새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사진=Mr. Nand Lal Lohano>

야생생물보호 당국은 이 질병이 닭에서 발견되는 노케살 라니 케트(Nokesal Rani Khet)일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NGO 관계자들은 사막에는 닭이 없다면서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 병은?공작새가 먹는 음식을 새들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이 NGO 관리는 말했다.

사람 말고도 타르 지역의 도도(Doddo)라고 불리는 큰 까마귀 역시?새들 알에게는 치명적인 적이다. 이 까마귀들은 공작 암컷들이 알을 낳는 관목 숲속에서 공작새 알들을 찾아 다닌다. 전기도 타르 지역 새들에게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탐욕스러운 인간은 새의 알을?찾아내서 100~200Rs(1~2달러)에 팔기도 한다. 밀반입자들은 구속될 경우 1000Rs(10달러)를 벌금으로 내고?풀려난다. 새를 덫으로 잡아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는 경우도 많다.

타르 지역은 수세기 동안?친환경적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전통으로 광대한 목초와 정글이 유지되면서?많은 새들이 풍부한 사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가뭄이 지속되면서 목초가 자라질 않는다.

유명한 작가이자?공작새 보호를 위한 사회복지협회장으로?있는 아밥 네크 모하마드씨는 “공작새가 줄면서 뱀이 늘었고, 뱀에게 물렸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여홍일 기자 news@theasian.asia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theasian.asia/?p=2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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