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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눈

    차디찬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파도가 흰 거품을 뿌걱뿌걱 품어내면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 바다를 끼고 지나가는 해안로의 잎 진 가로수도 축축하게 젖어 있다. 오전에는 글을 쓰고 오후에는 노동을 한다. 내가 살 예정인 해파랑길 앞에 있는 낡은 집을 인부 두 명과 고치고 있다. 인부 중 한 명은 미장, 보조는 일용잡부인 러시아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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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수 칼럼] “거센 파도 밀려와도…베트남 박효철 감독을 응원함”

    박효철 감독 부부가 베트남에 들어간지 1년 6개월 되었다. 이들 부부가 이번에 개인업무차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짧은 5일간의 기간이지만 지난 8일 박효철 부부와 권혁돈 감독과 함께 만나 베트남 야구현황과 비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효철 부부는 미국에 간지 13년이 넘었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 20년 했고 다시 미국에서도 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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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박종현씨 기자협회장 당선 “강하고 따뜻한 조직 만들겠다”

    제49대 한국기자협회장에 박종현 후보(세계일보 사회2부장)가 당선됐다. 박종현 기자는 지난 11일 실시된 제49대 기자협회 회장 선거에서 2370표(지지율 36.0%)를 당선됐다. 박 회장 당선자는 2000년 세계일보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외교안보부장, 산업부장 등을 거쳤으며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장, 해외네트워크 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한편 기협 회장선거는 박록삼 뉴스위크 기자, 최권우 광주일보 기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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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한센병 노인과 아들…”사랑은 모든 걸 고칠 수 있다”

    종일 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성난 파도가 하얗게 들끓으면서 몰려와 바위를 때리고 절벽 위로 치솟아 오른다. 나는 바닷가를 걷다가 찻집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내면의 깊은 의식 속에서 어떤 것이 떠오를까 기다려 본다. 때로 어떤 장면이 눈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번 스친 사람들이 뜬금없이 마음속으로 쳐들어오기도 한다. 그 한순간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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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날 역사의 승자는?”…44년 전 12.12 당시 정승화·전두환·최규하 그리고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10.26 당시 부마사태는 참혹했다. 계엄사령관 정승화 대장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는 차지철 경호실장이 부마사태에 대한 극단의 조치를 망언하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흥분해서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정승화 총장은 육본으로 복귀하여 김계원 비서실장에게서 “김재규가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헌병감 김진기 준장에게 김재규 체포를 지시한다. 헌병감은 김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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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준 칼럼] 챗GPT, AI 기술개발에 ‘도덕적 딜레마’ 던지다

    오펜하이머의 맨해튼 프로젝트 성공은 인류에게 과학적 성취와 함께 도덕적 딜레마를 안겼다. 분명 원자탄은 전쟁을 종식해 인류를 이롭게 한 면이 있다. 반면에 절제되지 못한 탐욕은 온 세상을 핵전쟁의 위협에 올려놓았다. 딜레마(dilemma)는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주로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선택지에 사용되기에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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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욕쟁이 노인들의 속 마음

    “시발 시발 우리의 택시 씨발” 같은 실버타운에 있는 육군 대령 출신인 팔십대 노인이 화가 가득 나서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식당의 뒷자리에 있는 영감하고 싸웠어. 우리 집사람이 말을 하는데 뒤에서 시끄럽다고 하면서 말 끝에 ‘씨발’이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욕을 하느냐고 했더니 ‘내가 언제 욕을 했어?’라고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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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평창영화제] ‘난 잘 살고 있어’…코로나시대 모녀의 희비극적 삶

    난 잘 살고 있어 I’m Fine (Thanks for Asking) USA | 2021 | 89min | Fiction | color | ? | Asian Premiere 코비드 시대, 남편과 갑작스레 사별한 대니는 살 집마저 없어지자 외곽 야산에 텐트를 치고 어린 딸 웨스에게는 캠핑을 하는 거라며 달랜다. 더위에 지쳐가는 웨스를 보며 하루빨리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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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수도사 텔레마쿠스의 죽음

    콜로세움의 핏자국 고대 로마의 휴일은 축제일이었다. 특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환영행사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아피아 가도(街道)를 뒤덮는 장엄한 개선행진에 이어 루디(ludi)라고 불리는 전차경주가 열리거나 무네라(munera)라는 이름의 검투경기가 거대한 콜로세움에서 벌어지곤 했다. 동료 검투사의 창칼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패자의 모습에 수만 명의 관중이 열광하는 핏빛 축제일이었다. ?4세기말, 테살로니카 칙령으로 가톨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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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웰 다잉 어떻게 하시려구요?”

    대학동기인 친구가 묵호역 근처에 방을 얻어 한 달 살아보기를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평생을 가족과 회사에 매여 살다가 칠십 고개를 넘으면서 잠시라도 자유롭고 싶은 것 같다. 그와 만나 점심을 함께하면서 그의 얘기를 들었다. “엊그제는 마을 구석에서 잠시 여는 새벽장에서 염장한 다시마를 샀어. 물에 담궈 소금기를 빼고 반찬으로 먹어 보라는 거야. 냄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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