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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모든 것을 빼앗긴 자유
<암병동> <수용소군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으로 옛 소련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고발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선고를 받고,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 굴라크(Gulag)에 갇히게 된다.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어느 날, 기력이 쇠잔해질대로 쇠잔해진 그는 작업도구를 내던지고 땅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평생을 책상 앞의 문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굴라크의 육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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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원 칼럼] “2023년, 홀황했도다”
한해 하루를 남겨 두고 또 한해를 되돌아본 느낌을 남기지 않는다면, 내 어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인생이다”라는 모토에 어긋남이 없지 않으리오? 올 한해를 사자성어로 남긴다면 ‘惚兮恍兮(홀혜황혜)’로다. 홀황(惚恍)을 파자(破字)해보면, 뜻으로 사용된 마음 심(?, 心)이 세 개요, 음으로 사용된 단어가 勿(물→홀)과 光(광→황)이다. 이 뜻 또한 가볍지 않아, 勿은 칼로 무엇을 토막을 낸 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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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의 시선] “기도해 줘, 나 암이래”
어제는 어린시절부터 평생 우정을 나누어 오던 동네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했다. “야 상익아 기도해 줘. 나 암이래. 의사가 수술을 하래.” 그의 목소리에는 갑자기 앞에 높은 벽을 맞이한 것같은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그게 어떤 마음인지 나는 알 수 있었다. 25년 전 나도 그랬다. 속에 암덩이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앞이 캄캄했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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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칼럼] 국방장관, ‘독도는 전혀 문제없다’고 말해야
국방부 발행 책자에 ‘독도는 분쟁지역’이라 하여 장관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한다. 이를 트집 잡는 것은 틀렸다. 오히려 ‘독도는 전혀 문제없다’고 해야 한다. ‘분쟁지역’이라고 언급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오해 내지 유도誘導되기 때문이다. 독도는 엄연하고 확고한 우리 영토다.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일본만이 문제를 제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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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의 ‘사부모곡’思父母曲…”가슴 찢어지도록 감사합니다”
“배운 사람이 그러면 쓴다냐?” 책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시에 입 맞추고 싶어 하는 영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열린 문을 찾기보다 닫힌 문을 두드리는 충동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시 공부하기를 원하셨으면서도, “내가 뭘 알겠냐”고 하시면서 철학을 공부하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학이 지혜의 터전임을 아는 지력을 주시고, 음악에 굴복할 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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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국힘 비대위원 ‘노인네 빨리 돌아가셔야’ 발언 원문…”당시도 곧장 사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58) 민경우수학연구소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민 소장은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28일 비대위원 인선 발표 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비대위원 내정자’ 명의로 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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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의 시선] 세모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한다
화면 속에서 대담을 하던 90세 노인 이근후 박사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법정스님은 왜 ‘무소유’를 소유했을까요? 죽은 후에 자기 책을 더 이상 내지 말라는 게 그거잖아요?” 법정스님이 쓴 여러 책들에 대한 저작권을 행사한 걸 의미했다. 더 이상 그 스님이 쓴 책들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30대 중반 무렵 우연히 작은 문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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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준석, 국민의힘 탈당…”대한민국의 공용어는 미래여야 합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탈당 선언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국회의원 선거에 세 차례 낙선한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금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며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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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원 칼럼] 철원 직탕폭포에서 발견한 무위無爲의 도道
한 아이가 태어난다. 하는 일이라고는 울고 먹고 잔다. 걷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똥만 싸는 아이, 빈틈 투성이다. 아기에게 빈틈이 없다면 귀엽지 않다. 오히려 빈틈이 많고 허점투성이라야 귀엽고 안아주고 뽀뽀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이제 아이가 점점 성장하여 옹알이하고, 사물을 식별하고, 말문이 터져 문자를 알게 되면, 세상 이치를 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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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윤 칼럼] 새싹 비빔밥처럼…”연말연시 차이를 넘어 화합으로”
구글에서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에서 비빔밥이 레시피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세계인들이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을 알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영국 유명 출판사 파이돈(Phaidon)이 지난 10월 펴낸 <코리안 쿡북>(The Korean Cookbook)은 세계적으로 고조된 한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요리책이다. 코리안 쿡북은 한국인 밥상에 오르는 음식을 총망라했다. 요리책 분야에서 으뜸인 파이돈의 첫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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