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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 칼럼] 노숙인 차림 목사와 ‘선한 사마리아인’
작은 교회 앞이었다. 비가 뿌리고 있었다. 노숙자 한 사람이 교회 입구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정물같이 앉아 있었다. 굵은 빗방울이 그의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비에 젖은 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예배시간이 가까와 오자 한 사람 두 사람 신도들이 그를 보더니 슬쩍 그의 옆을 돌아 교회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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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귀명창
귀명창이란 판소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예로부터 귀명창은 소리판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귀명창이 소리꾼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귀명창은 소리꾼에게 매우 두려운 존재인 동시에 흥미진진한 소리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리꾼은 득음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귀명창은 그 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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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의 정보기관 변론⑪] 자격미달 판검사들 비리는 어떻게?
어항 속 금붕어 같은 법조인 정보기관은 하나의 거대한 언론사 같았다. 정보관들은 아침에 회의가 끝나면 정보를 수집하러 나갔다가 오후가 되면 돌아와 보고서를 썼다. 데스크를 보는 사람이 그걸 취합하고 분석했다. 그렇게 모인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다시 정리해 고급보고서를 만드는 부서도 있었다. 그 보고서는 대통령과 장관등 한정된 사람들만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보고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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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잠깐묵상] 말 많은 세상 살며 드리는 기도
시편 12편 주님, 도와주십시오. 믿을 만한 사람 찾기가 힘이 듭니다. 진실한 사람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들리는 말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를 매번 체크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칭찬에도 독과 질투의 냄새가 납니다. 립서비스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지겹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보니 말빨이 좋아서 거짓을 정당화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활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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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의 촌철] 실버타운 ‘노인 왕따’
2년이란 시간이 흐르니까 내가 묵는 실버타운의 은밀한 속살이 보이는 것 같다. 어제 90대의 노인 부부가 내게 하소연을 해왔다. 80대쯤인 부인이 분노가 가득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원들이 실버타운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파크 골프를 치고 돌아오는 게 중요한 일과예요. 어제 아침 셔틀버스에 탔는데 내가 모자를 가져오지 않았지 뭐예요. 그래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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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잠깐묵상] 말씀이 나를 읽을 때까지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1-2)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상을 잘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탁월하기까지 합니다. 하루 종일 주식 차트를 본다든가, 업무를 생각한다든가, 돈 걱정을 하는 것도 묵상입니다. 또는 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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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의 정보기관 변론⑩] “주제사상 본질 등 가려있던 창을 열어주다”
정보기관은 내게 가려져 있던 창을 열어주었다. 냉전시대 반공을 위해 금지됐던 책들을 마음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보기관의 자료실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이 있고 김일성 선집들이 있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모택동주의에 관한 책들이 있고 중공이나 북한 사회의 현실을 리얼하게 표현한 소설들이 있었다. 남한의 운동권에서 사상 교양을 강화시키기 위해 만든 각종의 지하 유인물들이 있었다. 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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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최진석 칼럼] 시스템과 환경 탓하기보다 강하고 선한 개선 의지를
이 시대 젊은이는 어떤 길을 찾아야 할까? 현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리고 섣불리 위로의 말을 해주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하나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젊은이들에게 현실이 호락호락했던 적은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내용이 시대마다 다를 뿐이다.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다. 그런데 어떤 젊은이들은 태어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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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만수 칼럼] “야구야 고맙다”···아들·손자?3대에 걸쳐 행복 전해줘
큰며느리가 한달 전부터 기회가 되면 집에 놀러와서 야구하는 아이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달라고 했다. 큰아들이 사는 아파트에는 요즈음 보기 드물게 어린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 큰며느리는 아이들이 매일 공터에 나와 자기들끼리 야구를 한다며 “시간이 되시면 한번 아이들을 위해 짧게라도 야구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지난 6월 2일 모처럼 시간이 되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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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우근 칼럼]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순교자들을 생각한다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공인(公認) 이전, 크리스천들은 혹독한 박해와 순교의 위험 속에서 살았다. 사도바울이 활동했던 시절의 네로 황제와 요한계시록의 시대적 배경이 된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절의 박해는 매우 잔혹했다.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평가되는 <박물지>(博物誌)의 저자 대(大)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Major)는 네로에게 ‘인류를 파괴하는 세상의 독(毒)’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현인(賢人)황제로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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