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숙

  • 문화

    [오늘의 시] ‘진정 모르겠습니다’ 최명숙

      이래도 그르다 저래도 그르다 무엇이 그른 건지 모르겠지만 왼쪽에 사람들이 그른가 했습니다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무엇이 아닌 건지 모르겠지만 오른쪽 사람들이 아닌 건가 했습니다 이 자린 오지 마 저 자린 더욱 가지 마 이리 서 있는데 누구의 자리인가 몰라 하다가 앞서간 사람들의 자리도 아닌가 했습니다 여기도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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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보리수아래 ‘시노래 음반 콘서트’ 오늘 오후 3시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오늘 (20일, 금) 오후 3시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발표공연을 연다. 조촐히 한다고 했지만 연말이니 얼마나 많은 분이 마음을 내서 오실까 걱정···. 눈 먼 거북이가 바다 가운데서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잡고 쉬는 일을 보는 것처럼 어렵고 땅에 바늘을 세워놓고 겨자씨가 떨어져 꽂히기를 기다리는 기다림, 그런 기다림이 되지 않을까? 아무도 모르는 일, 기쁘게 공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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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최명숙 시인의 ‘나 홀로 나무의 세상은’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 아래’ 대표] 길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무들은 자라서 꽃을 피웠습니다. 수많은 나무들의 꽃들은 무리 무리 더불어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나무들은 서로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되어주고 자신의 어깨도 내어 주면서 사계절을 살아갑니다. 길을 비켜 선 한 그루 나무가 있습니다, 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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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건너편 의자’ 최명숙 “방화발 마천행 열차가 떠나기를 기다리면서”

    방화발 마천행 열차가 떠나기를 기다리면서 건너 편 빈 의자를 바라다본다. 일곱 자리 중 빈 자리 둘, 어느 역에서 온 그 누가 와서 앉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의자가 되었을까 언제부터 방화와 마천 사이에서 누구의 피곤을 덜어냈을까. 다친 마음과 슬픔으로 귀가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해후를 앞두고 설렘으로 앉았다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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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정동길 삽화’ 최명숙 “11월이 오고 은행나무길의 낙엽은”

    11월이 오고 또 저녁은 저물어 은행나무길의 낙엽은 해무(海霧)의 노래처럼 떨어져서 가슴을 덮고, 잎 진 자리마다 피는 치자빛 고독   기러기 앉았다 날아간 한쪽 가지 위에는 반달이 앉아서 가을 오후를 지나온 그저그런 이야기들과 좀 더 낮고 작게 져서 넘을 생의 수평선을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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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보리수 아래’ 최명숙 시인 ‘마음이 마음에게’ 작가와의 만남

    ?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시인 최명숙의 <마음이 마음에게> 시집 출간을 기념하는 작가와의 만남이 1일 오전 11시~오후 1시 서울 학여울역 ‘SETEC’ 불교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최명숙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독창적인 언어와 삶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통찰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이번 책은 ‘한지본’과 ‘일반본’ 2종으로 출간됐다. 최명숙 시인은 1992년 반년간지 <시와 비평> 신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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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최명숙 시인의 ‘보리수아래’ 공연에 초대합니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보리수아래(지도법사 법인, 대표 최명숙)는 25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10회 보리수 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공연을 한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차별없는 세상의 주인공인 불자 장애인과 비장애 예술인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다. 행사에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축하말씀에 이어 지난 1월부터 장애불자 등 12명이 창작한 고운 시어에 아티스트 15명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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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최명숙의 시와 사진] 신문로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청동조각상

      [아시아엔=글·사진 최명숙 시인] 신문로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에는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의 청동조각상이 있다. 수필가 송 선생과 철이 김 차장, 일로든 사적으로든 얼굴을 보는 기자 몇 사람, 사진 찍는 준모, 서점의 책 속에 터 잡고 사는 이들의 형상, 광화문역 주변에서 기다리던 그들이 조각상이 되어 있었다. 흔한 상념들이 순서 없이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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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최명숙의 시와 그림] ‘엽서’를 쓰다, 태백 가는 새벽 열차 안에서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회장]?새해 맞아 일주일째다. 올해는 보고싶은 이에게 엽서를 써야겠다. 엽 ? 서 태백 가는 새벽 열차 안에서 그림엽서를 쓰는 한 사람이? 보았다 눈 오는 창밖을 언뜻 언뜻 내다보는 그의 눈에서도 눈이 내렸다 어둠의 언저리에서부터 시작된 눈은 엽서 속으로 들어가 그칠 줄 모르고 내 읽던 시집 위에도 쌓여갔다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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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최명숙의 시와 사진] 청량사 ‘그해 겨울’

    그 해 겨울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어 입석에서 암자로 올라갔다산길에는 어깨에 눈을 얹은 마른 들꽃이 앉아 있었고 열매 붉은 가시나무 위에 앉아 있던 겨울새가 놀라 얕은 비명을 질렀다. 아름드리나무들 사이 아련한 목탁소리가 내 곁을 지나 산 아래로 내려갔다. 숨 찬?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알아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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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모임] ‘보리수아래’ 마가스님 수행 법문 17일 전법회관

    [아시아엔=편집국] 불교모임 ‘보리수 아래’(회장 최명숙) 송년회가 17일(토)?오후 2시30분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중앙신도회에서 ‘마가스님의 수행법문과 우리들의 지난 1년 이야기를 나누다’를 주제로 열린다. 장애인과 불교를 사랑하는 분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사진은 지난 11월 25일 나르바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 ‘시와 함께하는 소망의 노래’ 출연 회원들 모습. http://cafe.naver.com/borisu0708/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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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최명숙의 시와 사진] ‘역사의 문’은 살아있다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있을 뿐 종로 안국동 광화문은 밤늦도록 함성들리고 막혔건만 역사의 문은 살아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혹은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니,   다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하는   천년 나무가 어둠 속에서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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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최명숙의 시와 그림] 법정스님, 백석시인이 머무는 그곳 ‘길상사’에서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그에게 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여기에 와있어요. 와서 차 한 잔 해요” 짧은 전화 한통, 온다고 미리 약속을 했던 사람처럼 그가 말했습니다. 비가 내린 근래 사나흘 동안은 퇴근 무렵이 되면 전철 들어오는 소리에 묻혀가는 빗소리처럼 골목어귀에 서서 하염없는 비에 젖던 가로등처럼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그가 문득 문득 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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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숙 시인의 늦가을 청량사 스님께 보내는 ‘봄 편지’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가을이다. 25년 동안 홍보팀장으로 재직한 직장을 퇴직한 지, 두 계절이 가고 가을 속에 들었다. 틀에서 벗어나 보는 일상은 같은 것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콘크리트담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 창 밖 가로등, 장애인친구의 20만원 월급, 저녁나절 낡은 유모차에 폐휴지를 싣고가는 팔순 노파의 고단함, 모른 체 묻었던 차별들이 민낯으로 다가온다. 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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