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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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부패의 향기’ 박노해 “기왕 썩는 것 돈과 힘의 심장부까지 썩어라”
한참 신문을 보는데 창살 너머 아침 마당가 두엄더미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오른다 거름 내음이 그리 싫지 않다 무엇이든 잘 썩으면 저렇게 미래의 향기가 난다 큼직한 신문 활자 사이사이 세상이 온통 부패투성이 썩어라, 팍팍 썩어라 구석구석까지 썩어라 기왕 썩는 것 돈과 힘의 심장부까지 썩어라 깊이깊이 썩어야 푸른 내일이 오지 속속 잘 썩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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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준비 없는 희망’ 박노해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준비 없는 희망이 있습니다 부단한 정진으로 자기를 갈고닦아 저 거대한 세력을 기어코 뛰어넘을? 진정한 자기 실력을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 희망 없는 준비가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해가는데 세상과 자기를 머릿속에 고정시켜 현실 없는 준비에만 몰두하는 자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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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첫 발자욱’ 박노해 “흰 눈 위에 곧은 발자욱 붉고 푸른 첫 발자욱”
밤 깊도록 눈은 내려 새벽까지 눈은 내려 바람이 지나고는 발자욱 하나 없어라 흰 눈 쌓인 가슴들 떨며 기다리느니 흰 눈 위에 곧은 발자욱 붉고 푸른 첫 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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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300년’ 박노해 “이 나이가 되도록 집도 없이 떠다니는 나는”
이삿짐을 꾸리다 슬퍼지는 마음 언제까지 이렇게 떠다녀야 하나 반지하 월세방에서 전셋집으로 재개발로 뉴타운으로 떠밀리며 짐더미에 앉아 짬뽕 국물을 마시다 보니 문득 사라져버린 고향 집 생각이 난다 300년생 굵은 소나무 기둥을 세워 향내 나는 새집을 짓고 난 아버지가 마을 뒷산 할머니 묘터 곁에다 어린 금강송 열두 그루를 심으며 평아, 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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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그렇게 내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박노해 “긴 침묵 속에 천천히 비틀비틀”
시가 흐르지 않는 것은 상대하지도 않았다 아름답지 않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성스럽지 않은 것은 다가서지도 않았다 내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랑도 노동도 혁명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것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은 견딜 수가 없었다* 힘들어도 詩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괴로워도 성스럽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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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뱃속이 환한 사람’ 박노해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내가 널 좋아하는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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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희망은 필사적이다’ 박노해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혼자다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날 소란과 소음이 더 울려오는 날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세상은 늘 혼돈의 세계고 시대는 늘 위기의 시대고 인생은 늘 길 잃은 생이고 그리하여 나는 쓴다 흰 설원의 길 위에 나는 쓴다 ‘희망은 필사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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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박노해 시인 어떤 인연?···성탄메시지 ‘그 겨울의 시’ 인용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해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인권 변호사 출신 문 대통령과 노동자 출신 박 시인은 어떤 인연이 있었나 새삼 궁금증을 자아낸다. 후보 시절 지난 5월말 입적한 故 조오현 스님의 ‘서해안 낙조’ 등의 시를 좋아한다고 공개한 것으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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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대통령 성탄메시지, 박노해 ‘그 겨울의 시’ “애틋한 할머니 마음이 예수님”
“애틋한 할머니 마음이 예수님 마음”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취임 후 처음 발표한 성탄메시지에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는 ‘문풍지 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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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은 동지冬至날’ 박노해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오늘은 동지冬至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눈 내리는 산길을 걸어 찢겨진 설해목 가지 하나를 들고 와 방안 빈 벽에 성탄절 트리를 세운다 그 죽은 생 나뭇가지에 오늘 이 지상의 춥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걸어둔다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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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눔문화 박노해 시인 “지식·재미 축적보다 ‘내적 식별력’ 채워 나누길”
[아시아엔=편집국] 나눔문화 18주년 후원모임이 11월 22일 340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정을 나눴다.?이날 박노해 시인은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살아갈 힘을 회원들과 함께 길어올렸다. 다음은 박 시인의 이야기 전문이다. <편집자> 보고 싶었습니다. 올 한해도 심란하고 힘든 일이 많으셨죠? 그 모든 일을 다 감당해내고 이렇게 빛나는 마음을 지키며 여기 다시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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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거룩한 사랑’ 박노해 “나는 어머님의 삶에서 눈물로 배웠다”
성聖은 피血와 능能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서울서 고학하던 형님이 허약해져 내려오면 어머님은 애지중지 길러온 암탉을 잡으셨다 성호를 그은 뒤 손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손에 피를 묻혀가며 맛난 닭죽을 끓이셨다 나는 칼질하는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떨면서 침을 꼴깍이면서 그 살생을 지켜보았다 서울 달동네 단칸방 시절에 우리는 김치를 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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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내가 걷는 길’ 박노해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와서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이슬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그 고독한 길을 지금 우리 함께 걷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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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산책] ‘촛불혁명’, 국경과 세대 넘어 전하는 ‘빛으로 쓴 역사’
김예슬 지음 김재현 외 사진 박노해 감수 [아시아엔=이상훈 도서출판 느린걸음 홍보팀장] 2018년 10월 29일은 촛불혁명 2주년 되는 날이었다. 간절했고 뜨거웠던 그 겨울 촛불광장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 기억 속에는 조금 희미해졌을 수 있지만 한국의 촛불혁명은 세계인의 가슴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그 증거는 지난 10월 10일부터 5일간 열린 세계최대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한국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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