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 사회

    [오늘의 시] ‘태풍’ 김상용 “파괴의 폭군! 그러나 세척과 갱신의 역군(役軍)아”

    죽음의 밤을 어질르고 문을 두드려 너는 나를 깨웠다. 어지러운 명마(兵馬)의 구치(驅馳) 창검의 맞부딪힘, 폭발, 돌격! 아아 저 포효(泡哮)와 섬광! 교란(攪亂)과 혼돈의 주재(主宰)여 꺾이고 부서지고, 날리고 몰려와 안일을 항락하는 질서는 깨진다. 새싹 자라날 터를 앗어 보수와 저애(저碍)의 추명(醜名) 자취하던 어느 뫼의 썩은 등걸을 꺾고 온 길이냐. 풀 뿌리, 나뭇잎, 뭇 오예(汚穢)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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