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오늘의 시] ‘절간 이야기’ 조오현

    어제 그끄저께 일입니다. 뭐 학체 선풍도골은 아니었지만 제법 곱게 늙은 어떤 초로의 신사 한 사람이 낙산사 의상대 그 깎아지른 절벽 그 백척간두의 맨 끄트머리 바위에 걸터앉아 천연덕스럽게 진종일 동해의 파도와 물빛을 바라보고 있기에 “노인장은 어디서 왔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침나절에 갈매기 두 마리가 저 수평선 너머로 가물가물 날아가는 것을 분명히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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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 조세형24] 종교팔이 장사꾼

    7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나는 내가 무심히 내뱉은 말에 묶여 고생한 적이 많다. 즉흥적으로 큰소리를 치고 뒷감당을 못해 절절 매는 것이다. 사정이 변했다면서 그 말을 거두어드리면 될 텐데 알량한 체면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성격이다. 아내는 그런 나를 한심해 하면서 ‘자기 의(義)에 묶여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극히 소심하다고 할까. 30년전 대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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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나의 스승은 백수였다

    나의 스승은 백수였다. 처음 스승을 만났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스승은 그렇게 백수로 사셨다. 백수로 사셨기에 만날 사람 자유로이 만나셨고 백수였기에 우리 또한 자유롭게 뵐 수 있었다. 생계를 위한 돈벌이를 갖지 않았으니 당신의 삶을 저당 잡히지 않으셨고 밥을 사고팔지 않으심으로 밥 속에 든 하늘을 보셨다. 백수였기에 얽매이지 않으셨고 백수였기에 하는 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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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연] 김진표 국회의장 ‘저출생 해결 제언’ 서울대총동 조찬포럼

    김진표 국회의장은 6월 13일(목) 오전 7시 30분 더플라자호텔 LL층 그랜드볼룸(서울시청앞)에서 ‘저출생 해결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주관 조찬포럼 강사로 나선다.  참가신청 및 문의는 서울대총동창회 대표 전화(02-70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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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정명식사진전 ‘유불儒佛’ 오늘 개막

    사진 박는 궁궐목수 정명식은 생동하는 만물 생태의 내밀한 정신을 은밀하게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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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김담유 저 ‘에디터의 일’···”데이터시대, 스스로 길을 만든다”

    [아시아엔=김지혜 출판사 나무와달 대표] 책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인류가 고안해낸 가장 창의적인 도구이자 가장 오래된 매체다. 그러나 영상매체가 보편화되고 디지털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책이 누리던 지위는 예전 같지 않다. 출판업계는 해마다 전례 없는 불황이라며 울상 짓고, 두껍고 무겁고 비싼 종이책을 선호하는 독자는 갈수록 줄어든다. 쓰는 이들이 읽고, 읽는 이들이 쓰며 내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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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신격호의 꿈, 통일과 평화의 색으로 번지다

    [아시아엔=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전 국회의원] 삼성, 현대, 대우, 국제 등 한국의 거의 모든 재벌은 권력에 의해 수난을 겪었다. 물론 개개기업들 경영상의 불법행위도 있었지만, 6.25 이후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 국가주도의 압축경제와 급속한 산업발전이라는 대한민국 특유의 근대화과정이 빚어낸 사건도 많았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적 여론몰이를 위한 기업총수 망신주기식 잡아넣기도 많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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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그래도 미움으로 살지 말거라’ ?박노해

    어머님 집에서 자고 난 아침 눈을 뜨니 어머니가 이마를 짚은 채 나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아직도 많이 아프냐아? 고문 독은 평생을 간다더니…  아뇨, 어제 좀 고단해서요 나는 황급히 일어나 상한 몸을 감추며 태연히 얼굴을 씻는다  어머니가 기도를 마친 후 곁에 앉아 가만가만 두런거리신다  이승만 죽고 박정희 죽을 때도 나는 기도했다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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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김희봉 ‘생각하는 리더 행동하는 리더’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김희봉 박사의 신간 <생각하는 리더 행동하는 리더>는 리더십과 교육공학을 전공한 저자가 20년 넘는 기간 동안 리더십과 HRD 분야에서 컨설팅, 교육과정개발, 강의 및 코칭 등을 수행하면서 리더십에 대해 경험하고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성공적인 리더는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육성된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개선, 도전,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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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하얀 꽃’ 이병철

    오월을 걷는다 사방 초록의 천지 물빛조차 진초록이다. 출렁이는 초록의 복판을 헤쳐 네게로 간다. 너는 그 초록 속 하얀 꽃 아카시 찔레꽃 같고 이팝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꽃 같은 하얗게 그리 눈부신 꽃 초록빛으로 눈먼 내 눈을 초록 바다에서 허우적이던 내 혼을 화들짝 깨우는 그 하이얀 꽃이다 그 아픔이다 오월의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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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효진의 시선] 청설모와 나…”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인기척에 놀라 나무 위로 쏜살같이 올라간다 두려움이 가셨을까? 나를 뚫어지게 내려다 본다 어느새 두 눈동자끼리 마주친다 그리운 바람이 스쳐간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햇살 가득한 숲속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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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다 떨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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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세상이 조용해져 버린 날’ 박노해

    평생 지긋지긋하던 잔소리가 툭, 갑자기 너무 조용해져 버린 날 이래라저래라 들려오던 소리가 메아리도 없이 적막해져 버린 날 귀찮기만 하던 전화벨도 끊기고 세상이 너무 고요해져 버린 날  아 우리가 이 지상을 동행했구나 이렇게 영영 떠나가 버렸구나  이 생에 몇 번쯤은 오롯이 마주 보며 당신의 숨은 아름다움과 노고와 귀하고 빛나는 구석을 말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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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외로움에 홀로 우는 꽃

    저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달이 뜨면은 해가 지면은 꽃은 외로워 울지 않을까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나비와 같이 훨훨 날아서 나는 가고파 에이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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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사람들 넘쳐나는 동물원 비집고가 한없이 높고넓은 아버지 어깨위로 내다리 올려놓고 머리뒤 목마태워 더좋은 넓은세상을 보여주신 아버지 한없이 높고넓던 아버지 두어깨는 이제는 나와함께 세월을 엎으셨네 많은일 웃고울고 더없이 모진세월 그세월 무거운짐을 모두엎은 아버지 얼마나 힘드실까 얼마나 아프실까 이놈두 어깨한켠 짐되어 업혀있네 한없이 존경합니다 나의기둥 아버지 아버지 이넓은세상 한분이신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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