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국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이어도문학회 회장, 가톨릭대 약학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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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수문을 열다’ 이희국

    오늘도 삼정사거리 동경약국에는/절뚝거리는 사람들이/처방전이 없는/아픔과 외로움을 들고 찾아온다 내 마음의 담수호에는삼십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있다 꽃샘추위에 웅크린 새싹처럼 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잎맥만 남은 잎사귀처럼촉촉하고 말랑한 속 자식에게 다 주고식탁 앞에 혼자 앉은 푸석푸석한 사람들통증에 무너지면서도괜찮다고 숨을 몰아쉬는 노인들,흑백의 시간조차 지워가는 치매어르신한바탕씩 스치고 가는 애틋한 바람을새벽기도로 준비하는 호수오늘도 삼정사거리 동경약국에는절뚝거리는 사람들이처방전이 없는아픔과 외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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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간이역’ 이희국

    능내역 간이역 몇 겹의 고요가 침목처럼 깔려있다 이곳은뒤를 돌아보지 않는 시간과오래도록 바라보는 사라진 방향만 있다 철길이 모퉁이로 휘어지던 그 때하늘의 귀퉁이가 우두둑 뜯어지고허공이 다 젖었다 난청의 계절시간은 귀가 어두워먼 길 한 바퀴 돌아온 봄의 표정이철길에 노랗다 접힌 마음은 어느 지점에서 환승했을까떠난 이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뒷산 진달래가 붉은 손을 흔들고기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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