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간이역’ 이희국

몇 겹의 고요가 침목처럼 깔려있다
이곳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시간과
오래도록 바라보는 사라진 방향만 있다
철길이 모퉁이로 휘어지던 그 때
하늘의 귀퉁이가 우두둑 뜯어지고
허공이 다 젖었다
난청의 계절
시간은 귀가 어두워
먼 길 한 바퀴 돌아온 봄의 표정이
철길에 노랗다
접힌 마음은 어느 지점에서 환승했을까
떠난 이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뒷산 진달래가 붉은 손을 흔들고
기억의 간이역으로 또 누군가 스쳐간다
펴지지 않는 주름진 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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