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문화

[오늘의 시] 가을 산수국…서정을 기대했다, 그런데

산수국 <사진 황효진>

내가 왜 가짜지?
나는 쉼없이
옹기종기 뭉쳐있는
작은 것들을 위해
바람을 막고 있는데

내가 왜 가짜지?
나는 밤낮없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것들을 위해
벌나비를 유혹하고 있는데

내가 왜 가짜지?
나는 마침내
아롱다롱 열매맺은
작은 것들을 위해
몸을 뒤집고 있는데

그렇다
나는 바보다

나는
작은 것들의 사랑을 위해
나의 욕망을 눈물로 거세했다

그대들,
알겠는가?

나는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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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공인회계사, 전 인천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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