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패권 경쟁, 미국은 마찰·중국은 연대
– 개최 기간이 겹친 이번 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조적인 글로벌 파워 경쟁 전략이 표출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분석. 중국은 우방국들과의 연대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마찰과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인도·이란과 중앙아시아 등의 우방국 지도자들을 만나 미국이 주도해 온 현행 질서를 대체할 “질서 있는 다극 세계”의 옹호자가 되겠다고 다짐.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관계의 토대는 갈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음. 푸틴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도 따로 정상회담을 열어 러시아의 이란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하기도 했음.
– 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올해 의장국을 맡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의 불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났음. G20 회의에 참석한 유럽 국가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를 초청한 점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 대상에서 배제한 점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에서는 한미 합동훈련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전통적 동맹국들과 거리를 두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평가.
– NYT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맹국들을 소외시킴으로써 제공하는 기회를 기꺼이 잡으려고 하고 있음. 중국은 이를 위해 국제 사회의 의제가 미국의 독단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구축하는 한편,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자국의 역할을 더 늘리려고 하고 있다는 게 NYT가 전한 전문가 진단. 시 주석은 올해 들어 독일, 영국, 캐나다 총리를 포함한 여러 서방 지도자들을 중국에서 만났으며, 이번 비슈케크 정상회의가 끝나면 이집트 카이로로 갈 예정. 이어 인도 뉴델리에서 12∼13일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참석.
2. 일본 시장, 9월 금리인상 확률 94% 전망
– 이달 중 일본의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90%를 넘어섰음. 금리 인상과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일본은행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제대로 논의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싱크탱크 도단리서치는 지난 1일 오후 시점에서 시장이 보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94%라고 밝혔음. 지난달 10일 67%, 같은달 26일 87%였던 것이 다시 높아진 것.
– 일본은행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꾸준히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음. 지난 6월 열린 회의에서도 정책금리를 0.75%에서 1.0%로 인상.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G20 재무장관 회의 개최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포함해 매번 회의에서 제대로 논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음.
– 우에다 총재는 전날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에 도달한 것에 대해서는 “중동에서 기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인공지능(AI) 관련 자금 조달,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 또 물가 상승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과거에 5회 정도 금리 인상을 한 영향이 누적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다음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위원회 멤버들과 논의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음.
– 일본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미국도 꾸준히 압박을 가하고 있음. 우에다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베선트 장관은 일본 엔화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면서 이에 대한 일본의 ‘단호한 조치’를 지지한다며 금리 인상을 압박하기도 했음. 우에다 총리는 베선트 장관과의 회담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로 유익한 논의를 했다. 상세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해서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적절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고 설명.
3. 대만 “중국, 대만침공 준비 가속…2030∼2035년 전망”
–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침공을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대만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음. 1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제중 연구원은 전날 대만 국방부가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대해 이같이 밝혔음. 제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군사력 보고서와 비교하면 올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 국제 분쟁을 훈련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의 쇄신과 합동 상륙작전 능력의 개선 상황 분석에 방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
– 제 연구원은 중국군이 합동 상륙 작전 능력 향상과 전환의 완성을 향후 수년간의 중국 군사력 혁신의 중점으로 삼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규모 고위층 숙청으로 인한 지휘 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 이어 중국군이 대만 침공을 위한 즈(直·Z)-20 공격용 헬기와 무인 수송 헬기의 연구개발(R&D), 최신 076형 강습상륙함 개발, 무인기(드론), 수상 부두로 활용이 가능한 신형 특수 상륙용 바지선 등을 이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음.
– 그는 중국군의 1차 공격 부대가 수송기와 헬기를 이용해 대만군의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을 우회한 대만 본섬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음. 아울러 대만에 상륙한 중국군의 통신 보호와 병참 지원을 위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시스템이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에 맞설 ‘궈왕’ 프로젝트와 ‘첸판’ 프로젝트를 통한 저궤도 통신위성군의 배치와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의 4세대 연구개발에 나섰다고 덧붙였음. 제 연구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계획이 2030~2035년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음.
–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입법원에 제출한 6천919억 대만달러(약 29조9천억원)에 달하는 국방부 예산안 보고서에서 군사 투자예산 2천591억 대만달러, 탄약 및 예비 부품 조달 등 운영유지비는 2천247억 대만달러, 지원병의 점진적 증가로 인한 인력 유지 비용은 2천81억 대만달러로 각각 편성됐다고 보고. 이어 대기권과 사거리 1천km 이내의 중국 전술 탄도미사일 요격 임무를 담당할 톈궁4형 창궁(强弓) 수직 미사일 개발에 2026∼2032년 360억3천714만 대만달러(약 1조5천억원)를 투입해 2028년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
4. 네팔·중국 대홍수 사망자 1천명 넘어서
–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홍수 관련 전체 사망자 수가 재해 발생 6일 만에 1천명을 넘어섰음.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네팔군과 함께 헬기와 도보로 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음.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팔 지역 대홍수 관련 사망자가 1천3명으로 늘었다고 네팔 재난관리청이 밝혔음. 이에 따라 중국 측 사망자 16명과 합한 전체 사망자는 1천19명이 됐음. 실종자는 네팔 측에서 3천916명(외국인 590명), 중국에서 546명(외국인 261명) 등 총 4천462명으로 늘었음.
– 네팔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소 1만1천814명이 구조. 구조대는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고립된 지역에 헬기 등 항공기를 이용해 접근,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음. 또 임시 교량을 건설하고 도로를 보수하고 있으며, 전력과 통신을 복구함에 따라 고립 지역이 점차 줄어들면서 공식 집계에 잡히는 인명피해 규모도 늘고 있음. 구조 당국은 특히 여러 수력발전소에서 실종된 직원들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음.
–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재난관리청은 수력발전소 여러 곳에서 최소 639명이 실종, 고립돼 있다고 밝혔음. 이들 중 다수는 발전소 터널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 당국의 발전소 직원 실종자 추산치는 기존 933명에서 290여명 줄었지만, 감소 이유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음. 하지만 여러 발전소가 두꺼운 진흙에 뒤덮여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재해 발생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차츰 희박해진다는 우려가 나옴.
– 93명이 실종된 곳으로 추정되는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의 경우 전날 구조대가 드론 등을 동원해 터널 깊숙한 곳까지 수색했지만, 실종자나 사망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작업을 마쳤음. 구조대의 드론 조종사 마니시 마하르잔은 AP 통신에 “터널 안이 마치 치약 튜브처럼 진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에 빈 공간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음. 전문가들은 터널 안에서 호흡할 수 있는 공기와 마실 물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난 발생 후 처음 72시간이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고 AP에 밝혔음.
5. SCO 정상회의, 이란 공격 규탄·외교적 해결 촉구
–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反)서방 국가들이 주축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음.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틀 동안의 회의를 마친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중동과 이란 주변 지역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와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 이란 공격을 비판.
– SCO 정상들은 “이런 행위는 국제법, 유엔 헌장의 원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안보·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음. 이어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번 무력충돌이 오직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했음.
– 아울러 회원국들은 핵 비확산 원칙의 엄격한 준수를 촉구하고 개별 국가나 블록의 일방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 증강은 국제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음. 또 SCO는 군사·정치 블록이 아니고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를 겨냥하지 않는다면서 평화적 분쟁 해결, 국제 평화 보장,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를 지지한다고 했음. 다만 평화 임무에 대한 연합훈련 정기 실시 등 회원국 간 군사 분야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
– 회원국들은 또 차기인 2026∼2027년 순회 의장국으로 파키스탄을 선정.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10개 회원국을 비롯한 17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이 돼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 이후 인도·파키스탄·이란·벨라루스 등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현재 회원국 수는 10개.
– 초기에는 테러·분리주의 대응 등 안보 분야 협력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맞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발도상국) 결집에 공을 들이면서 브릭스(BRICS)와 함께 ‘미국 견제 연대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6. 미국-이란, 보복 악순환에 중동 긴장 고조
– 미국과 이란이 연이어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음. 미군이 이틀 만에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자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며 즉각 보복에 나섰음.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추가 대응에 나설 경우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
– 1일(현지시간)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2일 오전 1시)께 이란의 정예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 표적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 미국은 이번 공격이 최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과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하려 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음.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란의 남부의 거점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라반트섬, 아살루예 등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동남부 지로프트의 민간 공항도 공격받았다고 전했음.
– 이번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미군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 한 미국 관리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새 ‘유조선에는 유조선'(tanker for tanker) 방침의 일환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음. 이날 미군이 공습한 이란의 표적은 100여개 안팎이라고 악시오스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음.
–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 과정에서 결혼식이 열리던 민가에 폭탄이 떨어져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이란 매체들의 보도도 나왔음. 국영 IRNA통신은 지역 당국자를 인용해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지역의 쿠헤스타크에서 미군이 결혼식장을 폭격해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고, 파르스 통신은 결혼식장 피격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음. 이날 미국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혁명수비대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지 이틀 만.
– 당시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이 다시 보복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고 있음. 이란은 이날 미군의 공습 직후 즉각 재반격에 나섰음.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침략자들에게 뼈저린 후회를 안겨줄 응징에 이미 착수했다”며 미국의 무인공격기인 MQ-9 드론을 격추했다면서, 미군의 공격이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협 내 외세 개입 세력을 억누르려는 우리 전사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이라고 주장.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이란 공격은 정당한 조치라며 이란의 보복이 있을 시 훨씬 더 강력한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큰 공격은 아직 대기 중이다.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면서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그들과의 합의는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전 세계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해운사 소유 선박 1척 등 민간 선박의 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음.

7. 이란, 경제·군사 동시 압박에 어디까지 버틸까
–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경제와 군사 양면에서 동시 압박을 가하면서 이란 지도부의 전쟁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림. 미국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 정권과 군부의 자금줄을 끊겠다며 2차 제재를 강화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 이어 지난달 30일엔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요충지 라라크섬의 기뢰부설용 로켓 발사대를 공습, 한 달 만에 군사 작전을 재개. 미국은 1일에도 반다르아바스, 게슘섬, 아살루예 등 이란 남부의 주요 항구,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
– 이란이 미국의 압력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분분. 군사적 측면에선 미국이 지상군을 본격적으로 대량 투입해 이란과 전면전을 결심하지 않는 한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렵다는 예상이 대체적. 지난 6개월의 전쟁 동안 이란은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드론 역량을 증명했고 미국의 공습이 거세질수록 이란의 반격에 중동 국가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 이란 군부가 이미 장기전을 각오하고 대응하는 터라 지금처럼 소모전식 군사 공방은 큰 변화를 일으키진 못할 가능성이 큼.
– ‘경제 전쟁’의 향방에 시선이 모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미국의 만성적 제재를 받아온 이란의 경제난과 민생고는 전쟁 전에도 상당히 심각. 집회·시위가 제한된 국가인데도 올해 1월 민생고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정권을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기도 했음. 이란 정부는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위기는 사상 최악에 다다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
– 미국의 강력한 해상봉쇄로 연료 수입이 제한되면서 이란 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곡물도 제대로 수입되지 않는 상황. 그렇지 않아도 높은 실업률이 전쟁 이후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1일 “우리는 휘발유를 절약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음. 미국은 이번 경제적 왕따 작전이 이란 정권에 결정타가 되길 기대.
– 하지만 경제난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거나 적어도 이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낼 것인지는 불분명.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중동프로그램 부국장은 더타임스에 “이란 경제 상황이 악화됐지만 이 정도 압박으로 경제 붕괴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 그는 “이란을 완벽히 봉쇄하는 제재는 불가능에 가까워 이란 경제를 붕괴 직전까지 몰아붙이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란은 큰 나라이며 제재를 회피해 온 오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
– 일각에선 미국의 제재로 당장 이란 정권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내분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봄. 미국의 ‘부당한 경제 테러리즘’에 저항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협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실용파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 실용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주 “우리가 힘과 존엄을 갖춘 위치에 있는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며 미국과 종전 협상을 촉구. 이란이 전쟁 초기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봉쇄하면서 협상력을 크게 높였지만 봉쇄가 장기화함에 따라 이 효과가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강경파에 불리한 변수.
8.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선 앞두고 ‘안보 책임론’ 회피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일 아침, 군 및 안보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일부러 보고하지 않고, 깨우지도 않았다고 주장. 네타냐후 총리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인 내가 즉각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할 것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나를 깨우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음.
– 이는 기습 직전 자신에게 미리 보고가 됐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안보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총리를 배제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한 것.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미리 상황을 전달받았다면 취했을 조치들을 열거. 그는 “모든 국경 인근 정착촌과 보안 책임자들에게 비상을 걸고, 공군에는 장벽에 접근하는 자를 누구든 즉각 타격해 사살하도록 지시했을 것”이라며 “노바(Nova) 음악 축제 역시 사전에 취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
–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로넨 바르 신베트(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국장을 직접 지목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음. 그는 바르 전 국장이 하마스와의 갈등 고조를 우려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피하고 은밀한 중간 수준의 대비 태세만 유지하려 했다고 비판. 총리에게 상황을 알릴 경우 군 총동원령과 즉각적인 공습 명령이 내려질 것을 꺼려 보고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주장.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는 1천221명이 사망했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가 일부는 결국 사망. 이 때문에 당시 상황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힘.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는 전날 저녁 방영된 친정부 성향의 채널14 방송 인터뷰에서 기습 당일 노바 음악 축제 학살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 생존자들을 구조해 찬사를 받았던 군 참모차장 출신 야당 대표 야이르 골란을 겨냥해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음. 그는 골란 대표가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일 새벽 “총리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 이미 옷을 입고 준비된 상태였다”고 의혹을 제기. 이같은 총리 부부의 발언은 오는 10월27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안보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