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브리프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 장여진 연구원이 정리한 2026년 5월 북러관계 동향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5월 북러관계는 전승절을 계기로 군사협력이 공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경제·관광·교육·지방정부 교류까지 확대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편집자>

1. 전승절이 보여준 북러 군사동맹
5월 북러관계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러시아 전승절 행사였다. 북한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했고, 러시아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 장병들과 별도로 만나 감사를 표했으며, 러시아 정치권은 양국 관계를 “전우애로 맺어진 특별한 관계”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조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체결된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이 군사적 협력 체계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2. 드론·정보기관 협력으로 넓어지는 안보 공조
안보 분야 협력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 리창대 북한 국가보위상은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 러시아 안보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지역 안보와 정보기관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 지방정부 대표단은 러시아 아무르주의 드론 관련 시설을 방문해 무인기 기술과 운용 사례를 살펴봤다. 이는 군사기술 분야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측은 북러 안보협력이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는 핵심 분야라고 평가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거듭 밝혔다.
3. 농업·의료·교역으로 확장되는 경제협력
경제협력 역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 오룔주를 방문해 농업과 축산 분야 협력을 논의했으며, 산업·관광·교육 분야 협력 문서에도 서명했다.
러시아 제약기업들은 북한에 의약품을 수출했고, 북한 경제대표단은 벨라루스 농업박람회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등에 참석해 대외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러시아는 국제 제재 속에서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 역시 러시아를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 두만강대교와 관광열차, 연결되는 북러 경제권
북러를 잇는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두만강 자동차교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만강대교가 완공되면 양국 간 물류와 인적 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라선을 연결하는 관광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러시아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도 증가하는 추세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약 7천 명의 러시아인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관광과 물류 인프라 확대는 북러 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5. ‘전략적 동반자’를 넘어 ‘동맹 수준’으로
5월 북러관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동맹 수준’이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러관계를 “모든 전략적 문제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가진 동맹 수준의 관계”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측도 양국 관계가 매우 견고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최근 북러 협력은 군사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경제, 교육, 문화, 관광, 지방정부 교류 등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승절에서 확인된 군사적 연대, 두만강대교 건설과 관광열차 재개로 상징되는 경제적 연결, 그리고 교육·문화 교류의 확대는 북러관계가 단순한 우호관계를 넘어 사실상의 전략동맹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5월의 북러관계는 양국이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상호 의존성을 높이며 협력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 한 달이었다. 군사협력으로 시작된 밀착이 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북러관계는 앞으로 동북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