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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415] 동남아, 중동전쟁 장기화에 플라스틱 부족 사태

1.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창업자, 사기 등 혐의 인정
–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창업자 쉬자인 전 회장이 횡령과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음. 14일 중국 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13∼14일 양일 간 쉬 전 회장과 헝다그룹의 횡령, 불법 자금조달 및 대출, 증권 발행 사기, 중요 정보 위반 공시,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공개 심리를 진행.
– 피고인으로 출석한 쉬 전 회장은 법정에서 횡령, 뇌물 공여를 포함한 주요 혐의에 대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고 CCTV는 전했음. 법정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피고인 가족, 투자자 대표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결은 추후 선고될 예정. 이번 재판은 지난 2023년 9월 쉬 회장이 구금된 지 약 2년 7개월 만에 열렸음.
– 쉬 전 회장은 허난성의 한 농촌 출신으로 제철공학을 전공한 뒤 1990년대 초 남부 지역으로 내려와 무역업에 뛰어들었고, 1996년 광저우에서 헝다를 설립. 대규모 차입과 선분양·고회전 모델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헝다는 2017년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반열에 오르기도 했음. 그러나 2020년 중국 당국이 이른바 ‘3대 레드라인’이라 불리는 차입 규제 정책을 시행한 후 자금줄이 막혀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이듬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음. 2024년에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고, 2025년 8월 홍콩 증시에서 상장 폐지 됐음.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파산 상태였던 핵심 자회사 헝다부동산에 2024년 3월 회계 부정을 이유로 42억위안(약 9천126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회사 파산 이후 드러난 2019∼2020년 회계분식 규모만 5천640억위안(약 12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음. 당시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쉬 전 회장에게도 4천700만위안(약 102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자본 시장 접근을 영구적으로 금지. 초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의 파산으로 약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역외 채권 투자자들은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 상황.

2. 중국·러시아, 이란전쟁 공조 재확인
– 미국이 이란과의 1차 종전 협상 결렬 후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자 중러가 전략적 공조를 재확인하며 대서방 견제 메시지를 분명히 했음.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왕 부장은 회담에서 “국제정세가 격동하고 일방주의적 패권의 해악이 심화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가 중대한 조정을 맞고 있다”며 “인류의 평화와 발전도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음.
– 왕 부장은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조율하고 상호 호응하면서 세계 역류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이 존재하고 변동 속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 특히 왕 부장은 중러 관계를 두고 ‘뜬구름이 가로막아도 두렵지 않다'(不畏浮云遮望眼·불위부운차망안)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각 분야 협력은 수많은 시련에도 굳건하다”고 강조. 서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양국 협력이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
– 왕 부장은 또 올해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임을 언급하며 “양국 정상 간 공감대를 전면적으로 이행해 전략적 협력과 각 분야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음.
–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일부 국가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소그룹’을 꾸리려 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 등 서방을 겨냥. 이어 “양국은 다자무대와 국제·지역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각국의 이익을 수호하며 국제 체제의 안전과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음. 양측은 연내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했으며 미·이란 충돌,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등 공동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음.

3. 일본, 동남아 국가들에 15조원 금융지원
– 일본 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원유 조달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10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 현지 언론들이 15일 전했음. 의료품 등 필수물품 수입을 동남아에 의존하는 일본이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는 동시에 중동 사태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주창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정책을 구체화하려는 일환으로 풀이.
–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리는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정상회의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원유 공급 다변화 및 비축 확대 지원책을 밝힐 예정. 이 협의체는 일본과 아세안 회원국이 탈탄소를 목표로 만든 것으로 이날 온라인 회의에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국가 수뇌부가 참석. 일본 정부는 중동발 원유 공급난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의 원유 조달 지원에 나서 이들 국가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주요 물자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으려는 복안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해설.
– 원유 비축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남아에서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석유 화학 공업이 생산 중단 위기를 맞고 있음. 이에 이 지역에서 의료용 플라스틱 용기나 튜브, 장갑 등 필수품을 수입하는 일본 의료 현장에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
– 일본 정부는 자국의 원유 비축분을 동남아 국가에 직접 제공하는 것은 법적 제약으로 어렵다고 보고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 등 중동 외 생산지로부터 원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 융자나 일본무역보험(NEXI) 융자보증 등을 활용할 계획. 다카이치 총리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원유 공급망 체계 협력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 추진에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

4. 인도네시아, 미군기 영공 통과 허용 검토
–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자국 영공을 미 군용기가 지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만나 ‘주요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헤그세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MOU 체결은) 우리 국방 관계의 강점과 잠재력을 상징한다”며 “이는 지역적 억지력을 강화하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공동 의지를 진전시킨다”고 말했음.
– 양국은 함께 군사 현대화와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군사 교육이나 군사 훈련·작전 등 분야에서도 협력. 앞서 일부 외신은 지난 12일 미국이 자국 군용기가 인도네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야간 전면 통행권을 요구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 그러나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양국이 여전히 의향서를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예비 초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음. 그러면서 이 예비 초안은 최종본이 아니어서 아직 구속력도 없다고 덧붙였음.
– 블룸버그는 미군이 인도네시아 영공을 제한적으로라도 통과할 수 있게 되면 태평양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주요 통로가 열리면서 미군의 병력 이동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에서 뿐만아니라 미국이 중동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짚었음.
–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미군에 영공을 허용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전통적으로 추구한 ‘비동맹 노선’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음.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영공 통제권은 자국에 있고 다른 나라와 국방 협력을 논의할 때는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주권을 완전히 수호하고 국내법과 국제법 틀 안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

<사진=EPA/연합뉴스>

5. 동남아, 중동전쟁 장기화에 플라스틱 부족 사태
–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원료 수급이 불안해지는 가운데 동남아 각국에서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플라스틱 부족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초 말레이시아 대표 우유 브랜드 ‘팜 프레시’가 2L 제품용 페트병(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공급 차질로 용기를 페트병에서 종이팩으로 바꾸기 시작. 전쟁으로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납사)가 부족해지면서 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생산되는 PET 등 대부분의 플라스틱·비닐 소재가 공급 차질을 겪고 있음.
– 말레이시아 플라스틱제조협회의 마이크 탄 조호르주 지부장은 자국 내 플라스틱 생산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만, 원자재 수급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했음. 탄 지부장은 “일부 제조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에 더 긴 납기를 요구하며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공급 차질이 지속하면 통상 2∼3개월분인 기존 재고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
– 인도네시아도 사정은 비슷해서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이나 상자 같은 포장재부터 자동차 부품산업까지 광범위한 산업 분야가 플라스틱 공급 차질 압박을 받고 있음. 인도네시아 플라스틱산업협회의 파자르 부디오노 사무총장은 현지 매체 자카르타글로브에 “원자재를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최저가와 최고가의 격차가 매우 커졌다”고 말했음. 그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원자재의 약 70%가 중동에서 수입된다면서 공급 차질로 일부 제품은 시장에서 거의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음.
– 이런 가운데 태국에서는 정부가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추진. 최근 바라웃 실빠아르차 태국 산업부 장관은 이란 전쟁에 따른 세계 포장재 공급망 교란으로 플라스틱 소재 가격이 지난 2월 말 이후 약 30∼40% 치솟으면서 식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 따라서 국내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을 늘리면 이 같은 비용 상승을 완화하고 대외 공급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바라웃 장관은 재활용 기술 개선과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수요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플라스틱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당부.

6. 걸프국가 사우디·UAE·카타르, 외교돌파구 모색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사실상 가장 큰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걸프 주요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졌음. 일주일 남짓밖에 남지 않은 휴전 기간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이 멈춘 틈을 이용해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을 어떻게 해서든 낮춰보겠다는 뜻으로 보임.
–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파이살 빈 파르한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미·이란 종전 협상 이후 전개 상황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파이살 장관은 이후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부총리겸 외무장관과 ‘지역 현안’에 대해 연쇄 통화했다고 사우디 외무부가 전했음.
– 셰이크 무함마드 카타르 외무장관은 파이살 장관과 통화를 전후해 아라그치 장관과 통화했다. 사우디, 이란, 카타르의 외무장관이 시차가 거의 없이 삼각통화로 중동 전쟁과 미국과 협상 상황을 공유한 셈. 사우디와 카타르, UAE는 이란의 공격이 한창이었을 때 ‘테러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참전 가능성까지 점쳐졌지만 2주간 휴전으로 열린 외교의 창을 이용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양새.
–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들 걸프 국가에 지난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협상 내용을 전하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 측에 있다는 점을 부각. 이란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은 사우디 등 상대 외무장관에게 ‘이란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했고 책임있게 외교 절차에 착수했지만 미국 측의 계속된 과도한 요구를 목격했다. 그 결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음.

7. 트럼프, 이란과 종전 협상 재개 시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앞으로 이틀 안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그는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음. 여기서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
–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을 쌓았으며,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 성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 그는 무니르 총사령관에 대해 “그는 환상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왜 우리가 아무 관계도 없는 나라로 가야하는가”라고 했음.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온 것.
–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돕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 그는 “그들은 회의를 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회의가 전부”라며 “그들은 종이호랑이”라고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미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음. 그는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음.
– 유예 조치가 합의를 유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견해에 대한 질문에는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음.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회담에 누가 미국 대표로 참석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확인.
– 앞서 미국과 이란은 현지시간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 이상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 이후 양국 협상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재개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들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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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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