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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325] 중국, 중동전쟁 속 글로벌 영향력 확대

2026년 3월 24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막한 보아오포럼 <사진=신화사/연합뉴스>

1. 중국, 중동전쟁 속 글로벌 영향력 확대
– 중동 전쟁으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자국으로 불러 모으며 존재감 확대에 나서는 모습. 베이징과 하이난,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까지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글로벌 협력 허브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 24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 이번 포럼은 전 세계 60개국에서 2천명의 전문가, 학자, 관료 등이 불확실한 세계 경제 속에서의 아시아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
–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100여 국가와 지역에서 수천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 성과 발표, 기술 교육, 경진대회, 부대 행사 등이 진행. 앞서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 발전포럼이 열렸음.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HSBC, BNP파리바, 쉘, 페덱스, 지멘스, 화이자, 브로드컴, 마스터카드 등의 CEO도 포럼을 찾았음.
– 이 세 포럼은 경제·외교·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중국의 대표 국제행사로 꼽힘. 발전포럼이 글로벌 기업 CEO들을 상대로 투자 환경과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라면 보아오포럼은 각국 정치 지도자와 국제기구 인사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성격을 지님. 중관춘 포럼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자리.
– 세 포럼이 각각 별개의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경제·외교·기술을 동시에 가동하는 ‘입체 패키지’에 가깝다는 해석이 적지 않음. 특히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시점과 맞물려 주목.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는 국제 환경 속에서 중국을 ‘안정적 협력 파트너’로 부각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옴. 전쟁과 갈등으로 국제사회가 분열될수록 중국은 ‘협력과 연결의 중심’을 자임하며 반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
– 실제 중국은 최근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서방 기업과의 관계도 유지하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해 왔음. 전문가들이 모이는 포럼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자본·기술을 끌어들이는 플랫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다만 한계도 적지 않음. 외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의 규제 리스크와 미중 갈등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의식하는 분위기.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미국 견제가 강화되는 상황.

2. 일본 외교청서 초안, 중국 ‘가장 중요’에서 ‘중요’로 격하
– 일본이 다음 달 공표할 2026년판 외교청서의 초안에서 중국과 관계와 관련해 ‘가장 중요’라는 표현을 ‘중요’로 변경하며 격하했다고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작년 외교청서에는 중일 관계가 ‘가장 중요한 양국 간 관계 중 하나’라고 기술됐는데, 올해 초안은 ‘중요한 이웃 나라’로만 서술. 일본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 중인 것을 고려해 중일 관계 중요성의 격을 한층 낮춘 것으로 분석.
– 외교청서 초안은 중국에 대해 일본과의 여러 현안과 과제가 있다고도 기술. 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에 대해 일방적 비판이나 위압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 해당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조치에 대한 기술도 대폭 담겼음. 구체적으로는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사건, 일본만을 대상으로 한 희토류 등 수출 규제 강화 등을 열거.
– 외교청서 초안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에 대해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글이 극히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실었음. 아울러 중국이 유엔 등을 통해 각국에 일본 비판을 지속함에 따라 일본 정부 입장이나 올바른 사실관계에 대해 각국의 이해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음. 또 중국이 펴는 정보전에 대한 대책 마련 중요성도 담겼음. 다만 외교청서 초안은 “일본 정부는 중국과 대화에 열려 있고 문을 닫는 일은 하지 않는다”라고도 언급.
– 한편, 외교청서 초안에는 한일관계 중요성이 커졌다는 내용도 포함. 초안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정상과 ‘셔틀 외교’를 지속했다고 명기하고 “(한일관계)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술. 북한과 관련해서는 일본인 납북자 조기 귀국을 위해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하겠다는 내용이 실렸음. 초안은 북한의 악질적 사이버 활동이 탄도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

3. 필리핀 마르코스 “중국과 남중국해 공동개발 협상 재개 의향”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중동 전쟁과 관련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석유·가스 공동 개발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음.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남중국해 석유·가스 개발 관련 협상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검토 중인 사항이다. 도움이 될 만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 그는 이 이슈가 “오랫동안 논의해 온 사안이지만, 영토 분쟁이 걸림돌이 돼 왔다”면서도, 중동 전쟁을 언급하며 “어쩌면 이번 사태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음. 앞서 2023년 1월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의 석유·가스 등 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 이후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선박을 물대포로 공격하는 등 영유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필리핀이 미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 양국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금까지 협상이 중단된 상태.
–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필리핀의 석유 자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임. 필요한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필리핀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난 9일부터 모든 정부 기관이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음. 이와 관련해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과 연료·비료 조달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음. 그는 “중국은 비료 분야에서 매우 협조적이다”라면서 “우리는 항상 영토 분쟁과 무역 합의를 구분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밝혔음.
–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상대 전쟁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외교 정책은 매우 간단하다. 평화와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 이어 “핵심은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이 전쟁이 곧 끝나고 어떤 형태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지켜보고, 기다리고, 희망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음.

4. 베트남, 러시아산 LNG 수입…첫 원전 건설 계약도 체결
– 중동 전쟁으로 석유·가스 공급난에 시달리는 베트남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들여오기로 했음. 베트남은 또 러시아와 동남아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러시아 손을 잡았음. 24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최대 LNG 기업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손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 가스 구매업체 한 곳과 LNG 공급을 위한 예비 계약을 맺었다고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24에 밝혔음.
– 미켈손 CEO는 “노바텍은 베트남 시장에 LNG를 공급하는 데 관심이 있다. 5년 이상 여러 구매자와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음. 그는 이어 “최근 그중 한 곳과 예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가능한 한 빨리 공급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음. 다만 베트남 고객사가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음. 미켈손 CEO는 또 자사가 베트남 인프라 투자에도 관심이 있으며, 베트남 내 LNG 판매 소매망 구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음. 노바텍과 해당 베트남 기업은 지난 22일∼오는 25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예비 계약을 맺었음.
– 베트남과 러시아는 베트남 첫 원전인 닌투언 제1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 협정도 체결. 이에 따라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은 남부 카인호아성 제1원전에 원자로 2기를 건설, 총 2천400메가와트(MW)의 발전 용량을 공급하게 됨. 베트남은 늦어도 2031년까지 닌투언 제1원전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 양국은 또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음. 중동산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큰 베트남은 이번 중동 전쟁으로 상당한 석유·가스 부족 사태를 겪고 있음. 베트남국영석유그룹(페트롤리멕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베트남의 휘발유 가격은 약 50%, 경유는 약 70% 각각 급등.

5. 중동 전쟁 중재 나선 파키스탄, 아프간 공습 재개
– 최근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국 역할을 자처한 파키스탄이 한 달 가까이 무력 충돌 중인 아프가니스탄과의 닷새 휴전이 끝나자 공습을 재개. 25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최근 닷새 동안 이어진 휴전이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만인 전날 파키스탄이 국경 지역을 다시 공격했다고 밝혔음.
– 라흐만 스핀 가르 아프간 쿠나르주 정보문화국장은 “최근 24시간 동안 파키스탄이 여러 지역에서 24차례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음. 아프간은 파키스탄이 휴전 기간에도 간헐적으로 포격을 했으며 휴전이 끝나자 공격을 계속했다고 주장. 다만 전날 파키스탄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아프간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음.
– 앞서 파키스탄은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난 직후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휴전을 선언.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군사 작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 EFE는 휴전 기간에 긴장 완화와 평화 협정을 위한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협상은 없었다고 전했음.
– 이번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달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의 근거지를 먼저 공격하자 나흘 뒤 아프간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발생.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 이번 무력 충돌로 양국이 주장한 군인 사망자는 7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800여명에 달했음. 또 아프간은 지난 16일 수도 카불에 있는 2천 병상 규모의 마약 중독자 재활병원이 파키스탄의 공습을 받아 411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다고 주장.
– 파키스탄은 아프간과 무력 충돌 중인 상황에서 이번 주 종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첫 대면 협상을 추진하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국 역할을 자처하고 있음. 타히르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지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음.

6. 방글라데시, 에너지난 심화에 원전 1호기 내달 가동
– 방글라데시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 극복을 위해 첫 원자력발전소의 1호기 가동을 서둘기로 했음.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크발 하산 마무드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 달 7일 1호기(발전용량 1.2 기가와트)에 핵연료를 장전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음. 마무드 장관은 이어 1호기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오는 6월까지 가동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 정통한 소식통들은 완전 가동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음.
– 방글라데시가 원전 가동을 서두르게 된 것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난 악화에 따른 것. 마무드 장관은 “1호기가 30% 가동되면 한시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첫 원전 ‘루푸르 원전’은 완공단계에 와 있음. 이 원전은 러시아형 가압수형 원자로 2기로 구성. 현재 1호기는 최종 시운전 단계이며, 2호기는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음. 1호기 가동은 당초 지난해 초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로사톰의 원자로 인계 지연 등으로 미뤄졌음.
– 방글라데시는 루푸르 원전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33번째로 원전을 운용하는 나라가 됨.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가스 발전을 통해 전력수요의 절반가량을 충족해왔음.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는 이란이 보복의 일환으로 전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에 따라 가스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음. 방글라데시는 악화하는 에너지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3개월 치 확보를 위해 LNG 현물구매를 계획 중이라고 마무드 장관은 말했음.

7. “트럼프 ’15개 항’ 과거 재탕, 이란 수용 가능성 낮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해결책으로 거론한 이른바 ’15개 요구목록’이 사실상 1년 전 실패한 협상안의 재탕에 불과해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 제기.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개 항’이 작년 5월 핵 협상 당시 미국이 이란에 제시했던 기존 틀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도. 당시 협상안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협상이 결렬되기 직전 논의됐던 것으로, 이란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 다수 포함돼 있었음.
–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며,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간 유예하면서 그 사이 ’15개 항’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음. 이란은 직접 협상은 없었다며 ‘생산적인 대화’를 부인한 상태.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문서를 크게 수정하지 않은 ‘재탕’ 요구목록을 제시한 것을 두고 앞으로 협상 진전 상황을 실제보다 부풀려 포장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옴. 특히 올해 들어 전쟁 개시 전까지 협상이 세 차례 더 진행됐고 미군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 상당수가 파괴된 상황에서 기존 협상안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
– 지난해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안에는 ▲ 제재 해제 자금 사용 제한 ▲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차단 ▲ 우라늄 전량 반출 및 저농축 전환 ▲ 핵시설 폐쇄 ▲ 원심분리기 가동 중단 등의 조건이 포함.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외부에 연료 저장시설을 두고, 미국·이란·걸프국들이 참여하는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 그러나 이란 입장에서는 핵심 주권 사안인 우라늄 농축 권한 포기와 자금 사용 제한 등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평가.
– 앞으로는 파키스탄 중재 아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 이란은 무엇보다 미국의 추가 군사 공격 중단에 대한 확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보장, 걸프 국가들이 요구하는 이란의 불가침 보장 조약 등도 주요 의제로 부상할 전망. 이처럼 의제가 핵 문제를 넘어 안보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합의 도출은 작년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옴.

8. “사우디 왕세자, 트럼프에 이란 정권 붕괴 촉구”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 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일주일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란 강경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음.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동 재편의 ‘역사적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
–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 전쟁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은 실수라 주장하며, 이란 정부를 약화하기 위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촉구해왔다고 함. 빈 살만 왕세자는 특히 미국의 지상 작전도 옹호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음. 그는 미국이 이란에 병력을 보내 에너지 시설을 장악하고 이란 정부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
–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대화에서 유가 상승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그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다고 함.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장기적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정권 교체 없이는 해소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음.
–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란을 장기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전쟁 이후 상황을 두고서는 인식의 차이가 있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내부 혼란에 빠져 ‘실패 국가’가 되더라도 이를 성과로 평가할 여지가 있지만, 사우디는 이런 상황을 중대하고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음. 사우디는 이란 정부가 무너지더라도 군부 세력이나 민병대가 등장해 사우디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음. 특히 석유 시설이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해왔음.
– 일부 전문가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전쟁을 중동 전역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으며,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자국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 또 빈살만 왕세자도 전쟁을 피하고 싶어 했겠지만, 전쟁이 중단될 경우 나머지 주변국들이 더욱 대담해진 이란에 홀로 맞서야 한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풀이. 다만 사우디 정부는 관련 보도를 부인. 이들은 NYT에 “사우디는 전부터 이번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항상 지지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다”고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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