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동 시기 지나도 순천만 떠나지 못한 흑두루미, 시민과 함께 지킨다

<사진=순천시청>

한 마리 이상 행동 보여 지속 관찰 중…야생동물구조센터 협력해 건강 점검
미꾸라지·우렁이 방류, 4ha 무논 대체서식지 조성…주민·어린이 생태교육도 병행
9월 ‘만물공동회’로 연계…생태법인화 가능성 논의 예정

순천시(시장 손훈모)가 월동 시기가 지났음에도 순천만에 남아 있는 흑두루미 한 쌍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함께 먹이터 조성과 건강 관리에 나서고 있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는 보통 10월 중순 순천만을 찾아 이듬해 3월 북상하는데, 이번 한 쌍은 월동 시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순천만에 머물고 있다. 이 중 한 마리는 논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시간과 횟수가 늘어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순천시는 지난 11일 시민과 함께 농경지에 미꾸라지와 우렁이를 방류했다. 쌀겨를 활용한 쉼터를 마련하고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협력해 분변 검사를 실시하는 등 건강 상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순천만 일원에는 약 4ha 규모의 대체서식지 무논을 조성하고 주변 농경지 먹이터와 하나의 서식권으로 기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해룡들 주민에게도 일정 거리 유지 협조를 요청했으며 주민들도 사람과 차량 접근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

먹이 공급 활동에는 올해 10년째를 맞은 순천만 생태학교 어린이들도 참여해 흑두루미 서식 환경과 야생동물 보호 거리를 현장에서 배웠다.

순천시는 이번 활동을 9월 개최 예정인 ‘만물공동회’로 연결할 계획이다. 새와 나무, 강과 갯벌 등 자연의 존재를 도시의 주체로 바라보는 생태 공론의 장으로, 흑두루미를 포함한 생물에게 일정한 법적 지위와 권리를 부여하는 생태법인화 가능성도 모색할 예정이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순천은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시민이 생태 보전의 능동적 주체가 되는 시민주권 도시”라며 “모든 정책은 시민의 목소리에서 나오고 행정은 그 실현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이주형

이주형 기자, mintcondition@theasian.asia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