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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303] 아시아 경제, ‘원유 통로’ 호르무즈 봉쇄에 비상

1. 중국 기업들, MWC서 ‘로봇폰’ 출시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중국 기업들은 그간의 스마트폰 중심 기술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전략 전환을 대외적으로 선언했다는 평가. 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화웨이, ZTE, 아너, 레노버 등 다수의 중국 ICT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피지컬 AI 기기를 전시관에 전면 배치하며 피지컬 AI 생태계의 강자임을 과시. 이 중 눈길을 끈 기업은 로봇 팔을 탑재한 ‘로봇폰’을 선보인 아너.
– 과거 애플 디자인을 따라 한 저가형 ‘아류’로 취급받던 아너는 더 이상 ‘빠른 모방자’가 아닌 혁신의 선도 기업임을 강조. 내장형 소형 로봇팔이 스마트폰으로부터 나와 짐벌(카메라 흔들림 방지 장치) 역할을 하면서 피사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스스로 판단한 뒤 가장 나은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에서 많은 관람객이 찬사를 보냈음. AI가 탑재된 로봇 카메라는 관람객과 대화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드는 상호작용도 가능해 AI 에이전트로서의 면모도 뽐냈음.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중국 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레노버는 AI로 업무 혁신을 꾀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전시. ‘AI 워크 메이트’라는 이름의 데스크톱 로봇은 머리 부분의 프로젝터를 통해 서류나 이미지를 책상 주변 벽면 등에 보여줌. 로봇을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어 일상 업무를 보조할 피지컬 AI 기기로 주목받았음. 여러 기기에서 작업을 동기화하고 단일한 계획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계도 레노버의 진일보한 AI 에이전트 기기로 평가.
– 한편, 중국의 하드웨어 제작사들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피지컬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모바일 AI 혁신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AI와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의 통합을 가속하는 목표를 공유. 여기서 눈길을 끈 것은 2023년 설립된 중국의 체화 지능(Embodied AI) 전문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애지봇이 전략 파트너로 포함된 사실.
– 차이나모바일은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로봇 식당’ 콘셉트의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는데 로봇에는 차이나모바일이 개발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 중국 대표 ICT 기업 화웨이는 AI 로봇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100Mbps 대역폭과 초저지연 통신 환경이 필수라고 강조. 그러면서 통신 기술이 인간 중심의 연결에서 ‘피지컬 AI 중심의 연결’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중이라고 진단.

2. “중국 증시, 미국-이란 단기충돌 전제 랠리”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 세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 증시가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국제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충돌의 단기화’와 ‘정책 기대’에 무게를 둔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음.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중동 정세 급변 이후 두 번째 개장일인 3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전날 종가 대비 0.16% 오른 4,189.41로 출발. 앞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4,182.6으로 마감해 2015년 6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
–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에너지·해운·방산주로 자금이 몰렸음. 중국해양석유,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중국석유화공그룹 등 에너지 대기업 주가가 급등했고, 원유 운송 기대에 해운주도 강세를 보였음. 반면 항공로 차질 우려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겹치면서 주요 항공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
– 전문가들은 시장이 아직 최악의 시나리오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음.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 가능성이 제한적으로만 반영됐다는 설명.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이자 중국 원유 수입의 3분의 1이 지나는 길목.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중국 본토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차단되는 극단적 상황보다는 충돌이 단기간에 관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
– 또 다른 변수는 정책 기대감. 중국 당국이 이번 주 개최하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장 안정 및 경기 부양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는 분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 중기적으로는 중국의 거시지표와 정책 강도가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 충돌이 조기에 진정된다면 에너지·방산주 중심의 수혜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조정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3. 일본, ‘AI 심장’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
–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하며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및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음. 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오사카부 사카이시 소재 샤프 공장 부지에서 일본 통신 대기업인 KDDI의 최신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를 탑재한 이 시설은 일반 가정 1만2천 가구분에 해당하는 48메가와트(㎿)의 전력 수용 능력을 갖췄으며 주요 제약사와 경제연구소 등이 AI 분석 및 개발을 위해 이용할 예정.
–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음. 소프트뱅크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사카이시에 150㎿ 규모의 시설을 짓고 있으며, 홋카이도에서도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 도야마현과 가고시마현 등 지자체들도 지역 기업과 손잡고 350~400㎿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있음. AI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력 용량 확보가 필수. 많은 전력이 확보되면 AI의 학습과 운용에 필요한 반도체를 더 많이 가동할 수 있기 때문. 그동안 일본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십 ㎿급에 머물렀지만, 점차 수백 ㎿급으로 대형화되는 추세.
– 일본 총무성은 자국 내 AI 관련 시장이 2029년 약 4조2천억엔(약 39조원) 규모로 작년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실제 이용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음. KDDI의 사카이시 데이터센터는 현재 가동률이 10% 수준에 머물고 있음. 개인의 생성형 AI 이용률도 27%로, 미국(69%), 중국(81%)에 비해 현저히 낮음.
–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니시카도 나오키 수석연구원은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 선제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일본 시장은 아직 초창기에 머물러 있다”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사진=EPA/연합뉴스>

4. 아시아 경제, ‘원유 통로’ 호르무즈 봉쇄에 비상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중국과 일본,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각국이 경제·물류에 큰 타격을 받게 됐음.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에너지 요충지로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로 향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음.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전체가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임. 이에 중국과 일본은 중동 정세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사태가 자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 중국과 이란은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테헤란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외교·경제 협력을 확대. 특히 에너지 측면에서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138만 배럴을 구매. 이는 중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총원유량 1천27만 배럴의 약 13.4%.
– 지정학적 충격이 중동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짐.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소비한 석유의 약 75%를 수입에 의존했으며 이 가운데 약 44%가 중동산이었음. 중국 원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음. 다만 중국은 2025년 전략 비축유를 확대하고 원유 수입량을 4.9% 늘리는 등 일정 부분 완충 장치를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음.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오랫동안 봉쇄돼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원유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
– 또 중국이 화학 원료의 상당 부분을 이란에서 수입한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의 타격 우려도 제기. 중국 경제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중국 메탄올 수입의 45%, 폴리에틸렌(PE) 수입의 10%가 이란산. 이 매체는 해당 원료가 요소, 플라스틱, 화학섬유, 코팅제 등의 필수 원료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유가 상승뿐 아니라 원자재 공급 차질, 비용 급증, 물류 마비의 삼중 충격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 이어 “기초 화학·정유 부문이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고, 정밀화학과 최종 제품 부문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음.
– 일본은 과거 이란에서 많은 원유를 수입했으나, 점차 비중을 줄여 왔음. 하지만 2024년 원유 수입 통계를 보면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95.9%는 중동에 의존하고 있음. 수입 점유율은 아랍에미리트(UAE) 43.6%, 사우디아라비아 40.1%, 쿠웨이트 6.4%, 카타르 4.1% 등. 일본의 3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YK),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은 자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이미 중단. 마이니치신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육로를 포함한 대체 경로는 제한적이어서 원유 공급에 심각한 지장이 생기고 가격 급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설.
– 인도는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거의 중단하고 중동산 수입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음.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인도 원유 수입량의 40% 이상이 운송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전했음.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지만, 지난달 초순 미국과 잠정적 무역협정 틀에 합의. 그러나 이번 사태로 원유 거래가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인도 정부와 국영 정유업체 관계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재개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음.

5.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하메네이 사망’ 항의 시위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도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3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슬림 시위대가 중심도시 중앙 광장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 충돌. 현지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으며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음.
–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숨지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대형 초상화를 든 채 시위에 나섰음.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당일은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 인도령 카슈미르 당국은 학교에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으며 주요 간선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이동을 제한하기도 했음. 당국은 이 지역 무슬림 단체 연합이 파업을 시도해 예방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
–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 인도는 힌두교도가 많은 국가지만 인도령 카슈미르는 무슬림 주민이 대다수. 특히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이란과도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음. 하메네이는 1980년대 초 인도령 카슈미르를 방문했고, 당시 열렬한 환영을 받았음.
– 한편 하메네이 사망 후 친이란 무슬림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2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에서는 정부가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일부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고 사흘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렸음. 지난 1일 이 지역에서는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 수천 명이 유엔군사감시단(UNMOGIP)과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소를 습격했고, 경찰서에도 불을 질러 12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음.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신드주 카라치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지에서도 이란을 지지하는 무슬림 시위대가 미국 외교 공관을 잇달아 공격해 10여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음.
– 파키스탄에는 수니파 무슬림이 많지만, 세계에서 시아파 무슬림 인구도 이란과 이라크 다음으로 많은 국가. 시아파 무슬림은 2억5천만명가량인 파키스탄 인구의 15%가량을 차지. 이란의 이웃국인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습이 부당하다며 규탄.

6. 이란 또다시 대규모 인터넷 차단 “정권 유지 위한 통제”
–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에서 대규모 인터넷 차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음.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통신환경 분석업체 켄틱은 최근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인터넷 네트워크 단절이 발생했다고 밝혔음.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일부 가능하지만, 외국과 연결되는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음.
–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등 제한적인 대체 수단을 제외한다면 일반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일부 지역에서는 광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등 물리적 인프라 피해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적인 차단 양상을 감안한다면 정부 차원의 의도적 조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옴.
– 이란의 디지털 검열을 추적하는 프로젝트 아이니타와 아웃라인 재단 연구진은 정권 유지를 위한 인터넷 차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연구진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화하는 것을 정권 차원에서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 이란 정부는 과거에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 때마다 인터넷을 차단. 지난 1월에도 전국적인 시위 사태가 발생하자 인터넷 접속 장애가 3주 가까이 이어졌음.
– 이 같은 인터넷 차단 때문에 이란 정부는 유혈진압 상황을 부분적으로 은폐할 수 있었다는 분석. 이란은 인터넷 차단 이외에도 위성방송 수신 방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유입을 통제해왔음. 인터넷 차단이 단기적으로는 시위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정보가 차단될수록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사회적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

7. 걸프국, 이란 드론·미사일에 군사대응 거론
– 이란의 집중적 공격 대상이 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 AFP 통신에 따르면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1일(현지시간) 화상 연결 방식으로 회의를 열고 이란의 ‘배신적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규탄.
– 장관들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도 포함된다”고 경고. 장관들은 이란에 즉각적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 “걸프 지역의 안정은 단지 지역적인 관심사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안정의 근본적 기둥”이라고 강조.
– 두바이, 도하, 마나마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의 주요 도시는 지난달 28일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의 집중적 공격 대상이 되고 있음. 이란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들 국가의 미군 시설 외에도 공항, 호텔, 아파트 등 교통 인프라와 민간 주거·상업 시설에까지 대거 미치면서 현지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음. 특히 중동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 중 하나로 중동 지역의 교통·금융 허브 역할을 해 ‘중동의 뉴욕’으로도 불리는 UAE 두바이의 경우 이란의 집중적 공격을 받고 있음. UAE는 이에 항의해 이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
– 이란의 공격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중재국 역할을 수행해온 카타르도 겨눴음.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미 CNN 방송에 “국제공항을 포함한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과 발사체를 우리 전투기가 요격했다”고 밝혔음. 알안사리 대변인은 “카타르의 해상·육상 에너지 시설은 방어됐고, 노동자들도 안전하다”면서도 “이란은 우리 국민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 이어 “카타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
– 이란은 공식적으로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고의로 민간 시설을 겨냥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역내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의 잘못도, 우리의 선택도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군에 미군 관련 시설만 표적으로 삼도록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
– 이란이 이웃 걸프국 민간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례적인 행동으로 평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공격으로 인한 공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공 방어에 취약한 GCC 국가 내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옴. 걸프 국가가 종파적으로 이란과 다른 수니파이고, 친미 진영에 속하지만 현상유지를 통한 안정적 원유 수출을 위해 이란에 대체로 온건했고 때로는 미국을 만류하기도 했던 터라 이번 공격의 충격파가 컸던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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