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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610] ‘최대 30배 웃돈’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 돌풍

1. 중국 전기차 업계, 할인전쟁 후폭풍
– 잘 나가던 중국 전기차 업계가 수요 부족과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음. 급기야 중국 당국이 업계 대표들을 소집, 지나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압박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음. 블룸버그 통신은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업계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고 9일 보도.
– 중국 당국은 지난주 전기차 업체 대표들을 베이징으로 소환, 과도한 출혈 경쟁을 멈추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음. 중국 정부가 판매 가격에까지 개입하는 건 이례적. 불려 간 업계 대표들은 가격을 자율규제하고 원가 이하로 차량을 판매하거나 부당하게 가격 인하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정통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전했음.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약해졌고 지금처럼 출혈 경쟁을 해서는 중소 업체들이 도산하고 유력 업체들의 수익도 반토막 나는 등 업계 전반에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음.
– 출혈 경쟁의 여파에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BYD도 비켜나지 못하고 있음. BYD는 지난달 말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시가총액이 215억 달러 감소. 공격적인 가격 인하는 BYD가 주도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음. 자동차 컨설팅업체 JSC 오토모티브의 요헨 시버트는 “가장 큰 업체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BYD는 다른 업체들이 다 포기하도록 독점적 지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음.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생산 가동률이 50%를 밑돈다는 추산도 있음.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존 머피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수요 부족과 극단적인 가격 인하가 문제”라면서 “결국 과잉 생산 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 업계의 과도한 할인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훼손, 재무 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저가 및 저품질 제품은 중국산 자동차의 국제적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
– 최근 BYD를 필두로 지리, 지커, 샤오펑(Xpeng) 등 중국 주요 업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시점이어서 이 같은 타격은 더 주목받을 전망.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가 일단 반길만한 일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잠재적 리스크가 있음. 이미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가격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이른바 ‘제로 마일리지’ 차량도 문제로 지적.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거의 표시되지 않은 사실상의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것.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음.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 <사진=TASS/연합뉴스>

2. ‘최대 30배 웃돈’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 돌풍
–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가수 리한나 등이 유행시킨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캐릭터인형 ‘라부부'(LABUBU)가 최대 수십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웃돈) 거래로 중국 안팎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음. 9일 계면신문과 구파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서 정가 9천위안(약 170만원)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2천403위안(약 415만원)에 낙찰. 일부 한정판은 리셀 시장에서 정가의 최대 20∼30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음.
– 2024년에 나온 라부부 히든에디션의 연평균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며 금 투자 수익률을 압도했다고 매체들은 전했음.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디자인한 라부부는 토끼처럼 긴 귀에 큰 눈과 9개의 뾰족한 이가 달린 큰 입 등이 특징이며, 북유럽 숲의 엘프가 모티브. 소셜미디어에서는 라부부 박스 개봉, 라부부 옷 갈아입히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음. 일각에서는 라부부를 ‘플라스틱 마오타이'(塑料茅台)라고도 부름. 중국의 고급 명주인 마오타이는 가격이 비싸고 가치가 커서 재력가들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
– 라부부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도쿄에서도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신규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 영국 런던의 한 매장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지자 안전 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음.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 실제로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5월 라부부의 검색 인기도는 헬로키티를 앞섰음.
– 팝마트 측은 블라인드 방식을 활용한 제품 판매를 통해 급성장.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샀는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도박 심리를 부추기고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음. 팝마트 앱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평균 7.2개의 블라인드 박스를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라부부는 리사와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인기가 폭발. 팝마트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480% 급증했으며, 특히 미국에서 900%, 유럽에서 600% 증가했다고 밝혔음.
–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팝마트는 지난 달 홍콩증권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27번째로 시가총액 ‘3천억 홍콩달러(약 52조5천억원) 클럽’에 가입.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0배 넘게 급등. 주가 상승에 따라 팝마트 창업자 왕닝의 순자산도 203억달러(약 27조5천억원)를 달성하면서 왕닝은 중국 허난성의 최고 부호로 등극하기도 했음. 1987년생인 왕닝은 중국 정저우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0년 만 23세의 나이로 베이징에서 팝마트 1호 매장을 열었음.

3. 일본 “중국 항모, 제2도련선 처음 넘어”
– 일본 정부가 태평양 동쪽끝 섬인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항공모함 항해를 처음 확인했다고 NHK가 9일 보도. 방위성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지난 7일 미나미토리시마 남서쪽 300㎞ EEZ 수역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구축함 3대 등 중국 함선 4척이 항해하는 것을 확인.
– 랴오닝함은 이튿날인 8일 미나미토리시마와 이오토(硫黃島·이오지마) 사이 해역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함재기와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이 진행.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 항공모함이 이오토보다 동쪽 해역에서 확인돼 이를 공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음. 지지통신은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음.
– 도련선(열도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으로, 제2도련선은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을 지칭. 중국 쪽에 더 가까운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선이며 제일 바깥에 있는 제3도련선은 알류샨 열도와 하와이, 뉴질랜드를 연결한 선.
– 지지통신은 제2도련선에 대해 “중국이 유사시에 미군 접근을 저지하는 방위선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항공모함 작전 능력 향상과 먼바다에서의 (항공모함) 운용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 하야시 장관은 중국 측에 일본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지속해서 (중국의)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나라(일본) 주변 해역에서의 경계·감시 활동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

4. 일본 여당, 선거 직전 ‘지원금 살포’ 추진
–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내달 20일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참의원(상원) 선거 공약에 전 국민 대상 지원금 지급을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0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두 정당 내에서는 고물가 대책으로 소득 제한을 두지 않고 1인당 수만엔씩 지급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음. 이와 관련해 자민당 기하라 세이지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강연에서 “즉효성, 실효성 있는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밝혔음.
– 자민당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세수 증가분을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 자민당은 지원금 액수와 조속히 지급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정부와도 협의할 계획. 전 국민 대상 지원금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소비세 감세 공약에 대응하는 여당의 핵심 경제 공약이 될 것으로 보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국가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소비세 감세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왔음. 이에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확보할 눈에 띄는 경제 공약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
–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 4월에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5만엔(약 47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선심성 정책에 대한 여론 반발을 감안해 보류. 이시바 총리는 이와는 별도로 2040년에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1천조엔(약 9천370조원)으로 확대하고 국민 평균소득도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참의원 선거 공약에 담아 달라고 자민당 간부에게 지시. 일본의 2024년도 명목 GDP는 616조9천억엔(약 5천779조원). 1천조엔은 이보다 60%가량 많음.
–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할 예정인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12일 야당 대표들과 ‘당수 회담’을 열어 미국 관세 문제를 협의할 계획.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당수 회담 참석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음. 일본 정계는 그동안 입헌민주당의 내각 불신임안 제출에 큰 관심을 나타냈는데, 노다 대표가 정국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제출을 미루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음.

5. 필리핀 국민 78%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 법 따라 진행해야”
– 지난달 필리핀 총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진영이 승리했지만, 필리핀 국민 5명 중 4명 이상은 그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음. 9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옥타리서치가 지난 4월 20∼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필리핀 전국 응답자 1천200명 중 78%가 두테르테 부통령이 상원에서 탄핵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음.
–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월 예산 유용 의혹,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도록 자신의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는 발언 등으로 하원에서 탄핵당했음. 최종 탄핵심판을 맡은 상원에서 3분의 2인 16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파면되고 평생 피선거권이 박탈. 이 경우 두테르테 부통령은 당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꼽히는 2028년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생명은 치명타를 입게 됨.
– 란지트 라이 옥타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가 총선 이전에 실시됐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설명. 특히 다른 조사기관인 소셜웨더스테이션 조사에서도 두테르테 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88%에 달했다고 필리핀스타는 전했음. 최근 총선 승리로 고무된 두테르테 부통령 측이 탄핵심판 절차 중단을 추진하고 있지만, 필리핀 국민 대다수는 그의 파면에 대한 찬반 이전에 일단 법으로 정해진 탄핵심판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보는 셈.
– 지난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측근인 로널드 델라 로사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심판을 중단해야 한다는 법안 초안을 마련. 프랜시스 에스쿠데로 상원의장도 당초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상원 탄핵심판 소집을 주요 법안 우선 처리를 이유로 오는 11일로 연기. 이처럼 상원에서 탄핵심판을 미적거리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여러 대학·로스쿨들이 성명을 내고 탄핵심판 절차를 법에 따라 즉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반발 여론도 커지고 있음.

6. 인도네시아 파푸아 니켈 채굴, 산호 생태계 위협
–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주 원주민과 관광업계가 니켈 채굴로 산호 생태계가 위협받는다며 반발하고 나서 채굴 작업이 일시 중단. 9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주의 군도 라자암팟에서 최근 진행된 니켈 채굴 사업으로 많은 침전물과 진흙이 해안가로 흘러 들어갔음. 이 때문에 해수가 탁해지면서 산호 생태계가 직접 위협받고 있다고 VNA는 전했음.
– 라자암팟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양 생물이 많고,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갖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음. 특히 산호가 서식하고 있어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함. 환경 전문가들은 산호가 침전물에 묻히면 영양분을 교환하거나 생물학적 과정을 진행하는 데 방해받는다고 우려. 이로 인한 산호 집단 폐사는 해양 생태계를 악화시켜 많은 어류와 해양 생물의 서식지도 파괴된다고 경고. 이는 라자암팟 지역 주민들이 생계를 의존하는 관광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침.
– 카웨이족을 비롯한 현지 원주민 단체와 관광 협회는 채굴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 국제기구들도 인도네시아의 소규모 섬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강화하고 산호 서식지에서는 니켈 채굴도 금지하라고 촉구. 이에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라자암팟에서 니켈을 채굴하는 업체 가운데 한 곳인 ‘가그 니켈’의 작업을 일시 중단. 당국은 또 현지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채굴 허가구역에 감사팀도 파견해 조사할 방침.
– 인도네시아에는 소순다 열도와 파푸아섬 서쪽 바다 등지에 산호초 집단 서식지가 있음.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약 5만1천㎢ 규모이며 전 세계 산호 종의 75%가량이 이곳에 서식. 인도네시아는 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는 대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제련소를 늘렸음.

7. 인도 북동부, 부족간 갈등에 통금령·인터넷 차단
– 부족 간 갈등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힌두교 급진 단체 인사들이 체포된 뒤 반발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경찰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인터넷도 차단. 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도 일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마니푸르주 정부는 최근 통행금지령과 함께 5일 동안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다고 밝혔음.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지역은 마니푸르주 임팔 서부와 비슈누푸르를 포함한 5곳. 이는 메이테이족 관련 급진 단체인 ‘아람바이 텡골’ 지도자와 측근 등 5명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뒤 폭력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
– 시위대는 지난 7일 밤 임팔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서를 습격하거나 버스에 불을 질렀고, 일부 도로도 봉쇄. 이 과정에서 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밝혔음. N. 아쇼크 쿠마르 마니푸르주 내무국장은 “일부 반사회적 인사들이 소셜미디어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혐오 발언과 혐오 영상 메시지를 전송함으로써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음. 마니푸르주 경찰도 성명서를 통해 “법질서가 악화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명령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음.
– 마니푸르주는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방글라데시와 중국 사이에도 끼어있는 곳으로 여러 부족이 섞여 살아 갈등의 골도 깊음. 이 지역에서는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메이테이족과 기독교도가 많은 쿠키족 간 갈등으로 유혈 충돌이 벌어져 최근 2년 동안 250명 넘게 숨졌음. 2023년 4월 마니푸르주 고등법원은 주 내 최대 부족인 메이테이족을 지정 부족(ST)에 포함하라고 판단하자 쿠키족이 반발. 취약 계층에 속하는 지정 부족이 되면 대학교 입학, 공무원 채용, 토지 구매 때 혜택을 받게 됨. 쿠키족은 자신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빼앗긴다며 반발.
– 인도에서는 1947년 독립 후 하층 카스트 지원 정책과 관련한 계층 갈등이 끊이지 않았음. 중상층 카스트는 더 나은 성적을 얻고도 취업과 진학에서 역차별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하층 카스트 지원 할당제는 인도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여겨졌음.

8. 키르기스스탄, ‘중앙아 최대’ 레닌 동상 철거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2대 도시 오쉬에 세워진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이 철거.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쉬의 중앙광장에 있던 레닌 동상이 지난 7일 별다른 행사 없이 기중기 등을 동원한 시 당국에 의해 철거. 키르기스스탄이 옛 소련 공화국이던 1975년에 세워진 이 동상은 높이 23m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음.
–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 구성국들은 소련 시절 세워진 동상을 철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음. 이는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 국가들이 자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짐. 이들 국가는 러시아어 발음의 도시 이름을 개명하기도 했음.
– 오쉬시 당국은 이번 동상 철거와 관련한 성명에서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동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깃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음. 이어 러시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동상 철거 결정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음. 다만 이번 동상 철거는 키르기스스탄의 동맹 러시아가 모스크바의 한 지하철역에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영웅적으로 묘사한 조각상을 제막한 지 1주일 만에 이뤄져 시선을 끌었음.
–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 구성국들에서는 국가 정체성 확립 시도에도 소련 기념물과 동상이 여전히 곳곳에 있다고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음. 키르기스스탄은 19세기 당시 러시아 제국에 합병된 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옛 소련 내 공화국이 됐음. 러시아는 소련 해체 후 키르기스스탄에 군기지를 둔 채 중앙아를 둘러싸고 중국 및 서방과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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