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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50420]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가 일가 10명,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져

시진핑과 트럼프

1. 관세 이어 해운·코로나19 기원까지…트럼프 對중국 압박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시작한 대중국 압박의 전선을 해운과 코로나19 기원 등으로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관세 ‘치킨게임’에서 중국이 쉽사리 물러설 태세를 보이지 않자 중국에 대한 압박의 범위와 수위를 점점 올리는 양상.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집권 2기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 145%의 관세(2월 이후 누적치)를 부과.
-4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미 관세율을 125%로 올리는 한편 미국의 추가적 관세 인상이 있더라도 무시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행정부는 17일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10월 14일부터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고 발표. 이는 군사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조선산업에서 미국이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에 타격을 안기는 조치.
-백악관은 18일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 아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주장을 게재.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싸고 미국 정보기관 사이에서도 실험실 유출설과 자연발생설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최고 권력기관인 백악관이 ‘실험실 유출설’에 힘을 실음. 코로나19 기원 문제는 중국 정부가 ‘아킬레스건’으로 여기는 사안.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처음 대규모 확산한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해외 유입설’을 주장하는 한편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호주에 대해서는 석탄, 소고기, 와인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보복책을 동원.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몇 가지 설 가운데 중국 정부의 책임 및 대중국 비판 여지가 가장 커 보이는 실험실 기원설을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이도록 부각한 이번 조치를 중국은 민감하게 여길 것으로 전망.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일,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에 H20 칩의 대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를 받으라고 통보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쌓아 올린 대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를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중국과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누차 중국과 ‘협상’을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기에 이 같은 대중국 압박 조치들은 본격 협상에 앞서 압박의 강도를 한껏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익숙한 전술’과 무관치 않을 수 있음.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초고율 관세에 따른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 교역 단절 장기화가 가져올 파국적 결과는 피하고 싶어 하며, 결국 대화를 통한 해결을 바랄 것으로 분석.

2. 中휴머노이드로봇 굴기 ‘딥시크 모멘트’…”中, 올해 생산량 1만대, 세계 절반 이상“

달리기대회 출전한 휴머노이드로봇 <사진 연합뉴스>

-중국이 세계 첫 휴머노이드로봇 하프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중국의 ‘로봇 굴기’에 관심. 중국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선점에 박차를 가한 결과 양산 초기 단계에서 미국을 따돌림으로써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딥시크 모멘트’를 실현했다는 평가.
-19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 관련 분석기관 리더봇과 다른 9개 기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총 82억4천만위안(약 1조6천억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점할 것으로 전망.
-업계에서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으로 중국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용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 예를 들어 UB테크 로보틱스는 자사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20대가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제조업체 둥펑류저우모터 생산라인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힘.
-보고서는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1천38억위안(약 20조2천500억원)으로 커져 세계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인 세미어낼리시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경고. 중국 기업 BYD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 매출을 추월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 기업들을 이미 앞서고 있다는 얘기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그동안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함. 유니트리의 H1은 지난 설 갈라쇼에서 고난도의 전통 군무를 선보였고 같은 회사의 G1 모델은 전설적인 액션 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처럼 720도 돌려차기를 시연해 화제. 애지봇(즈위안로보틱스)의 프로토타입 ‘링시 X2′(이하 X2)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간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구사하면서 사람 감정에도 반응.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가성비를 앞세워 우위를 확대.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음.

3. 말레이 총리 미얀마 군부·임시정부와 회담 “미얀마 휴전 연장할 듯“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미얀마 군부, 주요 반군 세력과 만난 뒤 이들이 대지진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휴전을 연장할 뜻을 밝혔다고 전함.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전날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이 있을 것이며 불필요한 도발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인도주의적 노력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함.
-안와르 총리는 또 “미얀마 군부 및 미얀마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와의 초기 대화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아세안은 군부, NUG 모두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며, 통제 권역과 관계없이 필요한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임.
-안와르 총리는 아세안 의장으로서 지난 17일부터 방콕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 NUG와 회담을 진행.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쿠데타를 일으키고 미얀마 정부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으며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 그해 4월 아세안은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불러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하도록 촉구. 그러나 미얀마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아세안은 그동안 각종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를 배제해옴.
-지난달 미얀마 중부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3천600여명 넘게 사망하는 막대한 피해가 나자 아세안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음. 지진 직후 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인 ‘형제동맹’은 지진 수습을 위해 군사작전 중단을 선언했고, 군정도 오는 22일까지 일시 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휴전 이후에도 반군 지역으로 여러 차례 폭격하는 등 휴전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
-이에 안와르 총리는 군부와 직접 대화에 나서 최근 자신의 SNS에 “우리는 미얀마 국민의 평화, 화해, 복지를 위해 모든 당사자와 지속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힘. 태국 외교부도 안와르 총리의 이번 회담이 자국의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갈등 중단이 필수적이다. 아세안이 미얀마에 관여하기 위한 긍정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
-이에 NUG측은 “아세안이 지역 기구로서 미얀마 사태에 관련된 모든 주체와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이런 접촉이 군부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 쭐랄롱꼰 대학교의 정치학자 티티난 퐁수디락은 “흘라잉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이 이미 드러났다”며 “아세안은 그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

4. 중국, 캄보디아 운하 사업에 1조7천억원 자금지원 계약…프놈펜~타이만 수로로 연결

건설 중인 푸난 테코 운하

-중국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타이만 연안 항구까지 연결하는 운하 건설 사업에 12억 달러(약 1조7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함.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캄보디아 방문 중 ‘푸난 테코 운하’에 대한 자금 지원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힘.
-캄보디아 정부는 “최대 3천 재화중량톤(DWT·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 적재 용량) 선박의 운항이 가능한 내륙·해상 수로를 새롭게 열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에 운하 굴착뿐 아니라 선박 통과용 갑문과 항해·물류 인프라 건설이 포함된다고 밝힘.
-이번 계약은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형태로 캄보디아 투자자가 지분의 51%, 중국 투자자가 49%를 보유하게 되며, CRBC가 건설해 40∼50년간 운영하다가 캄보디아 정부에 돌려주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운하 건설로 직·간접적으로 최대 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
-운하 건설의 시공을 맡은 중국도로교량공사(CRBC)의 모회사 중국교통건설공사(CCCC) 회장 왕 퉁저우는 “이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의 중요한 내륙 수로이자 핵심 교통 인프라로 국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며 “완공 후에는 물류비를 대폭 줄이고 캄보디아 산업이 중·고부가가치 단계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함.
-푸난 테코 운하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부 케프성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길이를 메콩강 지류를 이용해 물길로 잇는 것으로 캄보디아의 숙원 사업.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하는 17억 달러(약 2조4천억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대공사로, 지난해 8월 착공했지만, 지금은 자금난 등으로 중단된 상태였음.
-이 운하를 놓고 베트남은 메콩강 수량이 급감해 건기에는 물 부족, 우기에는 홍수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환경 보호론자들은 수량 변화로 생물학적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반대. 무엇보다 베트남과 미국은 캄보디아 대운하가 중국 군함 이동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
-하지만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운하는 반드시 건설될 것이고, 이는 국가적 위상과 영토 보전, 캄보디아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운하 건설 의지를 보임.

5.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져

생전의 파티마 하수나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온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 10명과 함께 숨졌다고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 하수나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북부의 자택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5세를 일기로 사망. -하수나는 곧 결혼식 올릴 예정인 예비 신부로 임신 중인 자매 등 그의 가족 10명도 이번 공습으로 한꺼번에 숨졌다고 가디언은 전함.
-하수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18개월간 꾸준히 전쟁의 참상과 가자지구 주민들의 신산한 삶을 렌즈에 담아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시끄러운 죽음이 되고 싶다. 뉴스 속보로 전해지거나 집단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세계가 귀를 기울여줄 그런 죽음이었으면 한다. 영원히 묻히지 않을 이미지가 되고 싶다”고 쓰여 있었다고 가디언은 보도.
-하수나의 삶과 사진 작업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곧 프랑스의 독립영화축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려졌음.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 여성 영화감독 세피데 파르시가 연출한 다큐 ‘네 손 위에 영혼을 두고 걸어라’가 바로 그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함. 파르시 감독은 “그녀는 재능있는 사람이었고, 빛이었다. 내 영화를 보게 될 분들이라면 알게 될 것”이라며 애도.
-이스라엘 측은 이 폭격이 자국군과 시민을 공격하는 데 관여한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표적 공습이었다고 밝힘.

6. ‘미·이란 중재’ 오만 술탄 방러…22일 푸틴과 회담

4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빈 방문한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을 중재하는 오만의 군주(술탄)가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 크렘린궁은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이 오는 22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밝힘. 크렘린궁은 이 회담에서 “국제와 지역 현안, 무역과 경제, 금융과 투자 분야에서 협력 개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함.
-오만 왕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하이삼 술탄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21∼22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 왕실은 “두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함. 하이삼 술탄의 러시아 방문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오만의 중재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2차 핵 협상 이후 이틀 만에 이뤄진 것임.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10년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 오만은 미국과 이란이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하는 데에도 중재자 역할을 했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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