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잠깐묵상] 시편 34편…사랑과 용서와 십자가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는 중에 쓴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시편 34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노래합니다. 그의 입술에는 불만과 불평 대신에 찬양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 아닙니까? 사울은 다윗의 인생을 망가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망가지고 있는 것은 사울 자신의 인생이었습니다. 이 추격전에서 피가 말랐던 사람은 사울이었던 것입니다.-본문에서

사무엘상 18장

“사울이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삼상 18:29)

사울은 다윗이 두려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기 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죄다 다윗 편이었습니다. 민심은 벌써 다윗에게 기운 지 오래이고 신하들도 다윗을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과 딸까지 다윗을 좋아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나님마저도 다윗 편이라는 것을 사울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 곁에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인생 잘못 살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 삶이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를 자문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 살았습니다. 제 인생이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새 인생 살고 싶으니 기회를 주십시오” 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지금이라도 돌이키면 됩니다.

그러나 사울 안에 있는 자존심, 질투, 열등감, 피해 의식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는 질투의 대상인 다윗을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평생 다윗의 대적이 되어서, 한 인간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두려워하는 데 인생을 걸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울과 다윗의 피 말리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사울은 온 나라의 국력을 동원해 다윗 한 사람을 쫓습니다. 다윗은 하루아침에 지명 수배자로 전락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사울을 피해 도망다닙니다. 그런데 누가 더 지옥 같았을까요? 쫓기는 다윗이었을까요? 아니면 쫓는 사울이었을까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는 중에 쓴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시편 34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노래합니다. 그의 입술에는 불만과 불평 대신에 찬양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 아닙니까? 사울은 다윗의 인생을 망가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망가지고 있는 것은 사울 자신의 인생이었습니다. 이 추격전에서 피가 말랐던 사람은 사울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 14:12),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 16:11)

하나님은 사울에게 길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통해 생명의 길, 기쁨의 길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똑똑하게 봤습니다. 다윗처럼 살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윗처럼 살기 싫었습니다.

인생의 문제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길을 알지만 그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외면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는 이미 길을 다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길, 용서의 길, 십자가의 길입니다.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KmGfqEv0x-U?si=87u9Nq9mRsUfHeQF

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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