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존 레논’ 당신이 알았던 혹은 몰랐던 존 레논의 모든 것

반대로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소리들도 끊이지 않았다. 약물에 의존했으며, LSD를 연상케 하는 단어를 곡 제목(‘It’s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으로 썼다는 오해를 받았다. 그토록 원했던 두 번째 부인 오노 요코와 결혼했음에도 그 곁을 떠나 비서였던 여자와 타지에서 3년 동안 동거하는 기이한 행동을 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 자식을 버린 냉혈한 아빠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 중 하나임은 분명한 존 레논. 그의 흔적을 담은 ‘이매진 존 레논’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매진 존 레논’ 전은 사진작가들의 작품들과 30년 이상 존 레논의 유품을 소집해온 Micheal-Andreas Wahle의 소장품 등 총 340여 점이 전시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이 전시회는 존 레논의 곡에서 이름을 따온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섹션 ‘Imagine_ 음악을 만난 리버풀 소년’은 존 레논의 유년기와 비틀즈 시절을 담았다.
존 레논은 1956년 리버풀에서 쿼리맨(The Quarrymen)을 결성한 덕분에 평생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폴 메카트니를 만났고, 또 그의 소개로 조지 해리슨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1960년, 이들은 마침내 비틀즈란 이름의 밴드를 세상에 내놓으며 현대 음악사에 가장 큰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드러머 링고 스타는 1962년 밴드에 가입했다.

두번째 섹션 ‘LOVE_ 두 번째 첫 사랑의 시작’은 존 레논의 두 번째 부인이자 전위예술가인 오노 요코와의 사랑을 담았다.
밴드가 해체한지 50년이 다 된 지금도 오노 요코가 비틀즈 해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오노 요코가 야기한 비틀즈의 불화는 뒤로 제쳐두고, 잠시 생각해보자. 오노 요코를 만나지 못했다면 비틀즈 이후 존 레논은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됐을까? 존 레논의 첫 정규 음반 ‘John Lennon/Plastic Ono Band’(1970)과 수많은 명곡들을 들을 수나 있었을까?
세번째 섹션 ‘Darling Boy_ 시 쓰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는 아빠, 바다코끼리’는 오노 요코와 결혼한 후 얻은 아들 션 레논을 향한 부정을 보여준다.
이 섹션은 존 레논의 숨겨졌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존 레논을 뮤지션 또는 사회운동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아들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했다. 션 레논이 태어난 후 5년의 공백기를 가지며 육아에 전념한 적도 있다. 현재 션 레논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다. ?첫 부인 신시아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줄리안 레논 역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섹션 ‘Power to the People_ 평화에게 기회를’은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존 레논의 흔적을 담았다.
베트남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70년대,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은 반전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밥 딜런이 그랬고, 마빈 게이가 그랬다. 이들은 포탄이 멈추길 바랐고, 전쟁에 지친 형제들을 위로해줬다. 존 레논은 더 나아가 자기 마음대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곡(Happy Xmas -War Is Over)을 발표해 버렸다. 그는 세상의 평화를 진정으로 바랐고, 또 행동으로 실천했다. 존 레논은 이외에도 ‘Working Class Hero’ ‘Woman’ 등의 곡을 발표하며 사회의 약자들을 보듬어왔다. 존 레논이 사회운동가로 기억되는 이유다.

‘이매진 존 레논’ 전시회장 곳곳에선 존 레논의 음악들이 흘러 나온다. 그 중에서도 존 레논의 사망과 그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전시장 초입에선 ‘Mother’ 한 곡만이 들려온다.
‘낳아준 엄마’ 줄리아에게 버림 받은 존 레논은 ‘길러준 엄마’ 미미 이모의 손에서 자라났다.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은 사춘기 시절 다시 만난 친모의 영향을 받아 락에 심취해 밴드를 만들지만, 밴드가 빛을 보기 전 엄마를 영영 잃어버렸다. 소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자유분방했던 엄마의 모습은 그의 이상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존 레논은 새로운 연인 때문에 친자식을 버렸던 친엄마의 비정한 모습까지도 닮고 말았다.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화 ‘Nowhere Boy’의 엔딩 크레딧엔 ‘Mother’가 배경음악으로 들려온다. ‘Nowhere Boy’는 엄마에 대한 애증으로 가득했던 소년 존 레논을 그렸기에 끝자락에 울려 퍼지는 ‘Mother’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전시회는 입구에서부터 ‘Mother’를 들려주며 엄마 줄리안 레논과의 사연을 소개한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되씹어보면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폴 매카트니나 오노 요코가 아닌 친모 줄리안 레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간다.
‘이매진 존 레논’ 전은 라이트팬에겐 그의 삶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코어팬에겐 잠시 잊고 있었던 그를 다시금 떠올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신이 알았던 혹은 몰랐던 존 레논의 모든 것, ‘이매진 존 레논’ 전에서 발견할 수 있다.
Information
전시명: 이매진 존 레논 展_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
전시기간: 2018년 12월 6일~2019년 3월 10일
주최: ㈜문화방송MBC, ㈜한솔비비케이
주관: ㈜한솔비비케이
티켓 구입처: 현장 구매 또는 티몬(https://www.ticketmonster.co.kr/deal/1486653962?reason=er&etype=nm&useArtistchaiRegion=Y) 등 온라인 예매
협력: 유니버설뮤직, 동진C&C
협찬: 시몬스, 스톤헨지, ODE, DALI, LG올레드TV, 켄싱턴호텔앤리조트
문의전화: 02-801-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