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작은 행복-어느 요사채에서’ 이상범 “싸락눈 흩뿌린 뜨락 큰 스님 작은 발자국”

눈덮인 낙산사. 셔터를 누른 이의 맑은 눈이 담겨있다

싸락눈 흩뿌린 뜨락

큰 스님 작은 발자국

발자국 속 작은 모이

참새들이 쪼고 있다

오늘은 비질을 하지 말자

고요 속의 작은 행복

 

# 감상노트

밤새 내린 싸락눈이 하얗게 감싸 안은 절집. 작은 것들은 작은 것끼리 정다워 여기저기 노스님 작은 발자국 안에 작은 새들이 고개방아 찧고 있다. 양말도 없이 언 발에 겨울나는 멧새 딱새. 두어 줌 흩어 뿌린 모이가 작고 어린 생명을 돌보고 있다. 누가 감히 이 자비(慈悲)를 비질로 지울 수 있을까. (홍성란 시인 ·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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