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섭 칼럼] 악인에게 평강이 없는 이유…셰익스피어 ‘맥베스’가 보여준 악의 유지비용
*잠깐묵상 | 이사야 48장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하셨느니라”(사 48:22)
선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손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악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선하게 살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보다 훨씬 비쌉니다.
진실은 유지비가 들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놓아두어도 진실은 늘 진실입니다. 더하거나 덜어낼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게 진실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말한 사람은 자신이 어제 무슨 말을 했는지 조작해 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과거의 자신과 싸우기 위해 논리를 구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됩니다.
거짓은 어떻습니까? 하나의 거짓을 정당화하려면 세 개의 새로운 거짓을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거짓을 유지하는 비용은 복리로 불어납니다. 악을 행하면 이를 무마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황을 합리화하고 스스로를 기만해야 합니다. 이 방어기제를 유지하는 데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고 내면은 쉽게 소진됩니다.
배신해 본 사람은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배신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됩니다. 뒤에서 남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 이야기 또한 안줏거리가 될까 봐 늘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갑니다. 결국 악을 행하면 주변 모두가 잠재적 적이 되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는 《맥베스》에서 악을 저지른 인간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다루었습니다. 맥베스는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이 죽인 것은 그저 한 사람이 아니라 남은 인생 동안 자신이 누릴 잠과 평안, 안전함에 대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죽는 날까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극심한 불면증과 신경 쇠약에 시달립니다.
인간은 자신의 불안을 잊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저지릅니다. 이는 마치 카드 돌려막기와도 같습니다. 요즘은 리볼빙 서비스가 있어서 다른 카드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이 악순환 속에서 불어나는 부채는 결국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됩니다.
악을 행한다는 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빚을 영혼을 다해 끌어다 쓰는 것입니다. 대출금이 내 통장에 꽂힐 때 그 순간만 안도감이 드는 것처럼 악은 그게 모두 내가 갚아야 할 빚이라는 생각을 그 순간만 못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악인에게 평강이 없는 이유입니다. 채무 인생에 무슨 평강이 있겠습니까?
가장 저렴한 유지 비용으로 인생을 사는 방법은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선행은 하나님께 꾸어 드리는 것과도 같다고 합니다(잠 19:17). 악이 내 영혼을 파산으로 몰고 가는 악성 부채라면, 선은 영원히 부도날 일 없는 천국의 채권을 보유하는 일입니다.
🎧잠깐묵상 유튜브로 듣기
https://youtu.be/eCCzZi7pBfs?si=wAZ8bgcFMQhARB4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