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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526] 트럼프, 농축우라늄 이란내 폐기 시사

1. 중국, 일본 군사화 추진에 강한 경계심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재군사화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노출했으며, 이는 배석한 미국 당국자들이 당황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상황을 잘 아는 익명 취재원 7명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음. 시 주석은 회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비난했으며, 이때 그가 보인 자세는 이틀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격렬했다고 FT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이 전했음.
– 정상회담 전에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준비 회담을 열었을 때는 다뤄지지 않았던 이 주제가 정상회담에서 제기되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놀랐다고 함.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커져 일본 정부가 안보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만 했다고 답했음. FT는 일본의 가장 큰 안보 우려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 점을 언급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음.
–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국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존스턴은 FT에 “시진핑 주석의 자기 인식 부족은 놀라울 정도다. 본인의 행동이 훨씬 더 강력한 일본의 부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 그는 “중국의 반일(反日) 수사는 자국 국경을 넘어서면 지지층이 없다. 일본 정부는 호주, 필리핀, 심지어 한국을 포함해 지역 전역의 파트너들과 안보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는 ‘재무장하는’ 일본보다 공격적인 중국을 훨씬 더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음.
– 일본은 최근 연례 방위백서에서 북한의 위협보다 중국이 가하는 위협을 우선으로 언급해왔으며, 2023년부터는 중국의 군사 활동과 대외적 태도를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이라고 규정해 왔음. 일본의 2026년 방위백서 초안은 최근 발생한 중국의 더 커진 군사적 공세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간의 심화되는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
– 작년 11월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일본에 “실존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일본의 군대 배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를 중국이 규탄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 중국은 그 후로 희토류의 이중 용도 수출 제한 등 실질적인 조치와 함께 일본에 대한 비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음.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 일본이 작년에 군사비를 9.7% 증액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국방 예산은 14년 연속 증가해 왔지만, 일본 우익 세력은 여전히 국방비 증액을 부르짖고 있다”고 비판.

2. 일본 자민당, 안보문서에 ‘AI·무인기 도입 전투방식’ 제안
– 일본이 연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정부에 인공지능(AI)과 무인기의 도입 등을 통한 ‘새로운 전투 방식’을 개정안에 담을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26일 보도. 전날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안안을 승인.
– 제안안은 우크라이나·중동 전쟁과 같은 사례처럼 AI나 무인기가 투입되는 새로운 전투 방식에 대한 대응 내용이 골자. 구체적으로는 자위대의 정보 수집과 의사 결정에 AI를 적극 활용해 정찰이나 인공위성으로 얻은 정보를 AI로 분석하고, 지휘관이 이를 통해 작전 지시를 내릴 때까지의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
– AI를 이용해 대량의 무인기를 동시에 운용하는 시스템을 조기 구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음. 자민당은 무인기를 육·해·공 3개 분야에서 대담하고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방공 능력을 높이려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도 밝혔음. 아울러 무인기의 국내 생산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
– 자민당은 이번 제안안을 통해 “방위력을 고도로 자율적이고 강인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변혁해야 한다”고 강조. 일본 정부는 방위력 증강과 방위비 증대를 골자로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를 연내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 자민당은 이번 제안안을 내달 정부에 제출할 예정.

3. 일본 세븐일레븐 스즈키 도시후미 전 회장 별세
– 미국에서 시작된 편의점을 일본식 모델로 발전시켜 세계에 퍼뜨린 스즈키 도시후미(鈴木敏文) 세븐&아이홀딩스 명예고문(전 세븐일레븐재팬 회장)이 지난 18일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가 25일 전했음. 향년 만 93세.
– 1932년 12월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주오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도쿄출판판매에 입사. 이토 마사토시(1924∼2023)가 창업한 유통기업 이토요카도로 1963년 옮긴 뒤 1971년 9월 이사가 됐음. 미국에 갔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발견하고 운영사인 미국 사우스랜드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1974년 5월 1호점을 도쿄 도요스(豊洲)에 오픈. 1978년 12월 세븐일레븐재팬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고인은 1992년 이토요카도 대표이사 사장이 된 데 이어 2005년 9월 그룹 회장이 됐다가 2016년 물러났음.
–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에 세븐일레븐을 들여와 키우는 과정에서 ‘편의점의 신’으로 불렸음. 1974년 세븐일레븐 개업 당시 모회사인 이토요카도는 대형 슈퍼마켓 개점에 집중할 때여서 미국식 편의점을 들여오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강했음. 하지만 고인은 중소 소매점이라도 경영을 근대화하면 대형 점포와 공존할 수 있다고 판단. 그는 생전 소형 점포의 문제인 생산성을 개선하면 대형 점포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음.
– 그는 배송 거리를 줄이려고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개설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관철. 1976년에는 당시 관행을 깨고 여러 회사의 우유를 한 트럭에 싣고 공동 배송하기 시작. 1982년 10월 판매정보시스템(POS)을 도입, 1983년 모든 점포에 확대 적용. 당시 미국에서 퍼지던 POS는 계산 입력 실수를 막는 게 주목적이었지만 고인은 세계 최초로 POS에서 얻은 정보를 마케팅에 사용하기 시작. 1980년대부터는 편의점에서 전기·가스요금 수납 대행을 시작했고, 이를 발전시켜 2001년 4월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네트워크 ‘세븐은행’을 설립.
– 고인은 ‘역발상의 천재’로 유명. 2008년에 나온 책 ‘조령모개의 발상-업무의 벽을 돌파하는 95개 직언'(2009년 한국어판 제목은 ‘도전하지 않으려면 일하지 마라’)에서 “맞바람을 기회로 바꾸려면 평소에 올바른 자세로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 고인이 이끈 세븐일레븐은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으로 성장. 한국에는 1988년 설립된 코리아세븐이 미국 본사와 제휴를 맺고 1989년 첫 점포를 오픈.

4. AI 열풍·중동 긴장 완화, 대만 증시 사상 최고치
– 대만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과 중동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음. 2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이날 3.26% 급등한 4만3천440.40포인트로 마감. 장중 한때 4만3천645.78포인트까지 치솟아 직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세운 장중 최고점도 다시 갈아치웠음.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이자 대만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는 2.44% 올라 상승장을 주도.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미디어텍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뒤 그대로 거래를 마쳤음. 이날 대만 증시 강세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수요 확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
– 엔비디아 실적 호조 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대만에 도착해 TSMC 등 현지 협력사와 회동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리사 수 AMD CEO 역시 지난 22일 타이베이를 찾아 대만 협력사들과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음.
–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휴장했고 중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마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는 상하이 증시에서 장 막판 한때 상한가에 닿으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는 전했음.

5.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기퇴진 베팅’ 폴리마켓 차단
–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가능성 베팅이 올라오자 인도네시아 당국이 폴리마켓을 온라인 도박으로 규정하고 접속을 차단.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는 25일(현지시간) 온라인 도박 단속의 일환으로 자국 내 폴리마켓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음.
– 통신디지털부 관계자는 폴리마켓이 인도네시아 법률상 온라인 도박 플랫폼으로 분류된다면서 이 사이트의 활동이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베팅과 투기 행위”를 포함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법을 위반한다고 설명. 통신디지털부는 인도네시아에서 어떤 형태의 온라인 도박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폴리마켓을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계정들도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앞서 지난주 폴리마켓에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조기 퇴진 시기가 이달 말, 다음 달 말, 오는 12월의 세 가지 중 언제가 될지 예상하는 베팅이 올라왔음.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임기는 2029년 10월까지. 폴리마켓과 칼시 등이 주도하는 예측 베팅 시장은 도박과 관련된 선을 넘나들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각국 규제 당국의 우려 대상이 되고 있음. 싱가포르와 브라질은 예측 베팅을 금지했으며, 중국·일본·대만·태국은 해당 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음.
–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군 내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베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음. 지난 몇 달간 미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정치·군사 이벤트 베팅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정보 공개를 폴리마켓과 칼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음. 또 지난달 미 육군 특수부대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활용, 폴리마켓에서 수억 원을 벌어들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음.

6. 인도 중앙은행 총재 “루피화 가치 저평가”
–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의 중앙은행 총재가 자국 루피화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음.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산자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최근 자국 매체 민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루피화의 가치 하락세를 보면 과대평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음.
– 그의 발언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의 장기화 여파로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화 환율이 올해 6%가량 급락한 상황에서 다음 달 5일 RBI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나왔음. 다만 말호트라 총재는 RBI가 특정 환율 수치를 목표로 잡고 있지 않다면서도 시장의 투기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RBI의 외환보유고가 7천억달러(약 1천55조원)라며 이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음.
– 인도는 중동전쟁 후 세계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등한 원유 수입 비용으로 국제수지도 악화하고 있음.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 환율은 지난주 역대 최저치인 96.96루피까지 하락했고, 이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과 향후 금리 인상 기대감이 겹치면서 다소 반등. 루피화 환율은 전날 1달러당 95.4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 올랐으며 최근 3거래일 동안 1.5% 상승.
– 경제 전문가들은 말호트라 총재의 발언은 인도 정부가 루피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신호라고 평가.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소속 외환 전문가인 디라즈 님은 “RBI 총재가 루피화 가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강력한 국제수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RBI가 자국 통화 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해석. 그러면서 앞으로 RBI가 루피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당분간 계속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음.
– 최근 인도에서는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이달에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4차례나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지고 있음.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 미만을 유지했지만, 도매 물가 상승률은 8.3%로 두 배 넘게 치솟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7. 트럼프, 농축우라늄 이란내 폐기 시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우라늄 보유분을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25일(현지시간) 피력.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타결 목전에서 교착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임에 따라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
–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용납가능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음.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 440kg를 미국에 내놔야 한다는 그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은 농축도를 조금 더 높일 경우 무기급 핵물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잠재적 핵무기 역량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돼왔음.
– 결국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관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기구의 감독 하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부에서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반출하는 대안에도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한 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농축 우라늄의 대미 반출을 기정사실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왔음. ‘핵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선언과는 달리 농축 우라늄은 실체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확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성과가 될 수 있음.
– 미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농축 우라늄의 폐기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상황.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폐기할지가 중대 쟁점인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합의 타결을 위해 이란에 양보하는 모양새. 미국과 이란은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면서 향후 60일간의 협상을 통해 핵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이른 가운데 이란의 핵보유 금지와 대이란 제재 완화를 둘러싼 이견 속에 합의 타결로의 진전이 둔화되는 상황. 이날 이뤄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통화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주목.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신경쓰라’고 했다면서 이란전쟁 종식에 기여하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을 일축했다고 밝힌 바 있음.

8.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휴전 중’ 정기 성지순례 시작
–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25일(현지시간)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공식적으로 시작. 매년 열리는 이슬람의 최대 종교행사지만 올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휴전하는 동안 치러지게 됐음. 사우디 당국은 올해 해외에서 150만명 정도가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에 도착했다며 작년보다 외국인 순례객 수가 증가했다고 발표.
– 이슬람 최고 성지가 공습 대상이 될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사우디도 지난달 8일 휴전 이전까지는 이란의 공습 표적이 된 만큼 사우디 국방부는 만일을 대비해 메카 외곽에 첨단 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혔음. 사우디 당국은 하지가 이슬람의 가장 성스러운 의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란 순례객에도 성지순례 비자를 발급. 이란 성지순례객에 할당된 비자는 8만6천700장이었으나 약 3만명만 메카에 도착.
–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와 이슬람력(曆·히즈라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부터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뉨. 음력의 일종인 이슬람력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태양력보다 1년에 약 열흘 정도 짧아 하지 시작일은 해마다 그만큼 앞당겨짐. 이슬람의 발상지이자 최대 종교적 성지인 메카 성지순례를 치르는 것은 무슬림이 행해야 할 성스러운 5가지 기둥(의무) 중 가장 중요. 신실한 무슬림이라면 움라 또는 하지를 일생에 한 번 경험하는 것이 종교적 숙원일 만큼 의미가 큼.
– 성지순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돌 던지기 의식을 치를 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종종 인명 사고가 나기도 함. 2015년 대규모 압사 참사도 이 부근에서 일어났음. 성지순례 사흘째부터 이슬람 국가는 사흘 안팎의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라는 명절을 보님. 성지순례 종료를 축하하고 양이나 낙타를 잡아 이웃과 나누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자카트)을 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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