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칼럼] 죽음을 넘어선 증거

히브리서 2장 14~15절.
보이지 않는 전쟁이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는 말씀합니다. 사람은 혈과 육에 속한 존재이며 그 연약함 속에서 죽음이라는 그림자를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두려워합니다. 잃어버릴까 두렵고, 뒤처질까 불안하며, 오지 않은 미래를 이미 살아낸 것처럼 염려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 곧 죽음의 세력을 쥔 자, 마귀가 붙들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두려움과 염려, 갈등과 분열 앞에서 사람들은 한평생 무릎 꿇고 종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 하늘의 방법은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같은 혈과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피하지 않으시고 죽음이 지배하는 자리로 정면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패배였지만, 하늘에서는 전쟁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 이루었다.”
이 선언은 고통의 외침이 아니라 모든 두려움의 근거가 무너진 완전한 승리의 증거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죽음으로 죽음을 깨뜨리시고, 십자가로 마귀의 무기를 빼앗으셨습니다. 그날 이후 두려움은 더 이상 진실이 아니라 속임수로 드러났습니다.
이제 저는 압니다. 제가 붙잡고 있던 불안과 설명할 수 없던 염려, 끊어지지 않던 두려움이 제 인생의 본질이 아니라 속박의 흔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며 끌려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는 그리스도의 죽음 안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입니다.
제 과거와 현재,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도 이미 십자가 위에서 다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저는 환경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증거는 제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그 사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있습니다.
그 확실한 증거 앞에서 마귀는 더 이상 무기를 들 수 없습니다. 두려움은 힘을 잃고, 염려는 무너집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살아납니다.
오늘도 세상은 여전히 두려움으로 사람을 움직이지만 복음은 분명히 선포합니다. 죽음은 끝났고 두려움은 거짓이며, 저는 더 이상 종이 아닙니다.
이것이 시대를 깨우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십자가, 그리고 그 위에서 완성된 영원한 자유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