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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하비브 토우미 아시아엔 영어판 편집장, 바레인] 걸프협력회의(GCC)가 회원국 간의 합동 군사훈련인 ‘걸프 실드 2026’(Gulf Shield 2026)을 개최했다. GCC 6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한 이번 훈련은 정례 훈련의 일환이지만, 작금의 세태를 감안하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걸프는 이번 훈련을 통해 GCC와 지역 안보는 불가분에 놓여 있으며, 상호 경쟁이 아닌 협력에 기반해 정세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1981년 설립된 GCC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6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지역 공동체다. GCC는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생존해 왔다. 전쟁, 경제난, 에너지 충격, 국제 정세의 변동 속에서 GCC의 결속력도 여러 차례 시험대 올랐다. 그럼에도 GCC는 결성 40년 이래 여전히 발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집단의 의지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왔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걸프 실드 2026’은 국경을 넘나드는 안보 위협에 대한 공조를 강조했다. 미사일과 드론 폭격, 사이버 전쟁 등의 위협은 단일 국가 차원의 대응을 넘어선 지 오래다. 즉, 걸프의 안보가 공동의 이해관계 하에 단일화된 전략을 통해 관리돼야 한다는 뜻이다.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걸프 실드 2026는 단순한 군사훈련 이상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GCC는 오랜 세월 동안 회원국 간의 국력 차이라는 해묵은 내러티브와 맞서왔다. 지구 상의 모든 공동체가 그러하듯 다소의 이견이 존재하지만, 6개국 모두가 훈련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들의 최우선 과제가 안정적인 체제 유지라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단결력은 부차적인 이견들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국제 사회에서 ‘한 국가가 자력으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는 그에 따라 불확실성과 경제 변동성, 인플레이션 압력 등과 마주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특히 수자원이 부족한 걸프 지역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걸프의 연대가 군사적인 방어를 넘어서 지역 회복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안보, 경제 안정, 지속가능한 발전은 밀접한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안정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도, 효과적인 기후 정책도, 유의미한 지역 통합도 불가능하다. 걸프 실드 2026은 GCC가 수많은 도전들에 집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GCC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 걸프 국가의 국민들은 역내 공동체가 지역 안보를 보장하고 체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원한다. 회원국 전체가 참여한 군사 훈련은 안보가 개별 회원국의 책임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며, 이를 위한 공조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국제 사회에 대한 메시지도 명확하다. 걸프는 더 이상 외세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공동체가 아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들의 놀이터도 아니다. GCC는 굳건한 단결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안보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왔다. 물론 이 같은 역량은 정치와 안보 영역 너머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GCC는 역사적으로 국제사회의 과소평가를 받아왔다. 언젠가는 분열될 것이라는 세간의 조소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GCC는 걸프 실드 2026을 통해 일시적인 대응이 아닌 영구적인 단결을 재차 강조했다. 역내는 물론 전세계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말이다.
분열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걸프는 여타 공동체들과는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다. GCC는 협력과 단결을 통해 안보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엔 영어판 : Gulf Shield 2026: Unity as a Strategic Choice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