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담을 쌓은데 가장 중요한 수치는 높이? 그런데…

담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치는 무엇일까요? 높이입니다. 폭이나 길이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그런데 에스겔서에 나온 성전의 담에는 높낮이 수치가 하나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 이상한 점은 그 담의 존재 목적에 있습니다. “그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더라”(에스겔 42:20)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기 위한 담인데 높이 정보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거룩은 벽을 높이 쌓아서 구별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배에 지장이 생길까 봐 강도 만나 쓰러진 자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거룩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쓰러진 자를 도운 사마리아인을 칭찬하셨습니다. 종교적 형식의 차별이 아니라 인격의 차이가 거룩의 본질입니다.-본문에서 <사진은 남한산성>

“그가 안에 있는 성전 측량하기를 마친 후에 나를 데리고 동쪽을 향한 문의 길로 나가서 사방 담을 측량하는데”(에스겔 42:15)

담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치는 무엇일까요? 높이입니다. 담은 높낮이가 중요합니다. 폭이나 길이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그런데 에스겔서에 나온 성전의 담에는 높낮이 수치가 하나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담은 너비와 길이는 있지만 높이가 없는 담이었습니다. 바닥에 그릴 수는 있지만 높이 쌓을 수 없는 독특한 담이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한 점은 그 담의 존재 목적에 있습니다. “그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더라”(겔 42:20)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기 위한 담인데 높이 정보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거룩은 벽을 높이 쌓아서 구별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의 거룩은 높은 벽에 의한 세상과의 단절을 통해서 확립되지 않습니다. 예배에 지장이 생길까 봐 강도 만나 쓰러진 자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거룩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쓰러진 자를 도운 사마리아인을 칭찬하셨습니다. 종교적 형식의 차별이 아니라 인격의 차이가 거룩의 본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렘 29:4-5)

자기네끼리만 뭉쳐 지내며 자신들만 선민인 줄 알았던 유대 민족을 하나님은 일부러 흩으셨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도록 하셨습니다. 성전 담장 안에서만의 거룩이 아니라 세상의 한복판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공존과 상생을 요청하신 것입니다.

에스겔서가 성전을 묘사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또 다른 교훈은 무엇일까요? 높이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 너비와 길이에 대한 수치는 세세하게 기록되었지만 높이 수치는 상당 부분 생략되어 있다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또한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요?

높이를 모르면 성전의 입체감이나 부피감을 잘 가늠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성전이란 오직 하나님의 임재만이 입체감과 존재감을 부여하는 그런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다면 성전은 그저 종이 위에나 그릴 수 있는 단면도나 평면도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전 삼으셨습니다(고전 3:16). 그렇다면 ‘나’라는 성전도 하나님의 임재가 없다면 몇 가지 지식적 정보가 적힌 종잇장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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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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