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곳에 미련을 두면 ‘소금기둥’이 되지만…
돌아가야 할 곳에 마음을 두면 ‘세상의 소금’이 됩니다”

“칼을 피한 자들이여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먼 곳에서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렘 51:50)
70년이 흘렀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설움을 삼켰지만, 어느덧 3세대가 지나며 바벨론은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땅에서 가정을 꾸리고 생계를 이어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름 적응이 되어서 바벨론 생활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라니, 과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설 수 있었을까요?
이사를 해 본 사람은 압니다. 버리는 게 가장 큰일입니다. 불과 몇 년만 살아도 살림은 산더미 같습니다. 그 짐 정리하는 것,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건을 못 버리는 게 아니라 미련을 못 버리는 것입니다. 하물며 70년의 세월이 뿌리내린 바벨론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 익숙함과 포기하기 아까운 성취들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래서 실제로 바벨론에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단호히 명령하십니다.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
신앙은 본질적으로 도착지를 마음에 품고 걷는 여정입니다. 야곱은 아들 요셉 덕에 총리 가족 자격으로 인생의 말년을 애굽 땅에서 편안하게 누렸지만, 그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가나안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애굽이 정류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종착지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반면 롯의 아내는 어떠했습니까? 그녀는 분명 소돔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떠나온 곳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소돔에서 누렸던 생활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소돔에서 떠나왔지만, 마음에서 소돔이 떠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 저마다의 포로 생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의 포로가 되어 내가 나를 노예 삼고 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편 90편에,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 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벨론의 포로 기간이 딱 그만큼입니다. 한 인생의 길이가 포로 기간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포로 생활 중에, 나를 사로잡고 있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주는 달콤함도 많이 맛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그렇게 사람들이 미처 버리지 못한 미련으로 가득한가 봅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먼 곳에서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
떠나야 할 곳에 미련을 두면 소금기둥이 되지만,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에 마음을 두면 세상의 소금이 됩니다.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bKWVEpvvsi0?si=0N8-AvmRwbw7gWH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