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위기 닥친 유럽, ‘차이나머니’ 수혈 받으려 줄선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금융위기,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중국 자본을 ‘수혈’ 받으려고 줄을 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3위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가 중국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과 샌프란시스코 지역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자금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군항 2개를 대규모 주택단지로 변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17억달러(1조9677억원)를 투자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WSJ는 “레나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원조가 없으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는 미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 자본이 미국에 들어오는 신호탄이 돼 자금난으로 개발이 중단됐거나 지연된 대규모 프로젝트에 (중국 자본이) 물밀듯이 밀려들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중국 자본의 기업 사냥이 활발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싼이(Sany)중공업이 독일 최대 레미콘 생산업체인 푸츠마이스터(Putzmeister)를 3억6000만유로(5277억원)에 인수했고, 광밍(光明)식품이 영국 시리얼 제조사 위타빅스(Weetabix)를 12억파운드(2조1696억원)에 인수했다.

FT는 “유럽 기업의 몸값이 많이 낮아진데다 투자 유치를 하려는 신흥국 기업에 유럽 기업들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며 “유럽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럽의 우수 기업 다수가 헐값에 매물로 나오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자본이 이를 쓸어담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앞서 지난 14일 저임금 노동력과 정부 보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기업이 근년 들어 독일의 유명 제조기업을 잇따라 인수해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온바오/한태민 기자>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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