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필사적 구조작업’
첨단장비·인력 총동원 수색, 선체 인양 방법도 사전 검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최후의 생존자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팀은 수중 투입 인원을 늘려 24시간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수색범위를 넓혀 해상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한 종합편성 채널과 인터뷰에서 민간 잠수부를 자처하며 “해경이 민간 잠수부의 활동을 막았다”고 허위 주장했던 홍모(26·여)씨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원인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중국, 네덜란드, 일본 등 장비와 전문가들의 현장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와 운용 인력이 전날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중 탐색에 투입됐다.
바닷속 난파선 탐사, 기뢰 제거 등 위험 임무에 활용되는 ROV는 관측함과 케이블로 연결해 원격 조작하는 방식으로 해저 영상을 전달받아 수중을 탐색한다.
이날 오후에는 네덜란드 수상 구난 전문업체인 SMT사의 전문가 3명이 구난 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경은 세월호를 설계·건조한 일본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에는 바지선 2척과 유압 기중기(크레인) 2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4층 객실 등 수색 집중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를 맞았으며 파고나 시정도 양호한 편이다.
구조팀은 해경함정 90척, 해군함정 32척, 민간어선 90척과 헬기 34대, 잠수사 등 구조대원 556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 쪽에 있는 다중 이용 객실, 휴게실, 오락실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선체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구조팀은 이날 0시 20분을 시작으로 시신 6구를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64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38명이며,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교사는 216명이다.
팽목항, 체육관 등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구조작업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先) 구조, 후(後) 인양’을 당국에 요구했다. 정부 측도 실종자 가족의 동의 없이는 선체를 인양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선체 인양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 실종자 가족의 요구 직후 인양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그 방법도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에서는 발생 1주일 만에 가족이 구조·수색 중단을 요청했고 그 이튿날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