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박대통령·푸틴 ‘한러’ 정상회담
두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독일·카자흐스탄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일자리와 투자’를 주제로 진행되는 두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lead speech)’을 하는 등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둘째날 일정을 소화한다.
전날 엔리코 레타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갖고 G20의 공식일정으로 ‘세계경제의 성장과 금융안정’ 세션, 정상 업무만찬 등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이날?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각기 한나라당 부총재와 기민당 당수 시절이었던 지난 2000년 처음 만나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수교 130주년을 맞은 두 나라 정상은 물리학(메르켈 총리)과 전자공학(박 대통령)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과 야당 당수로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한 경력, 한 번 결심이 선 일엔 ‘황소고집’이라 할 만큼 주장을 꺾지 않는 성격 등 공통점도 많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소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협의함으로써 우리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대한 대외 협력기반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 후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갖는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정상회담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구상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중앙아시아 협력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지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협력의지를 확인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두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에 나선다. 선도발언은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의제를 중심으로 발언을 하게 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 G20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G20 내 고용 이슈에 대한 논의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고용률 70%, 창조경제 등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하면서 세계경제 과제 해결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 중국에 이은 세번째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박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향후 5년간 한·러시아 관계발전과 유라시아 경제권 협력 촉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종료 후 각국 정상들과 함께 올해 G20 정상회의 프로세스의 최종 결과물인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저녁에 열리는 동포행사에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