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대홍수…수재민 228만명 발생
최근 중국 동북 지역에 내린 폭우로 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대책총지휘부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네이멍구(內蒙高)자치구에 많은 비가 내려 9일까지 총 228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러시아 접경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양국 국경을 이루는 하천들이 일제히 홍수 경계수위를 넘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해당 지역의 홍수 상황이 20~30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홍수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지난 2008년 돌려받은 헤이룽장성 동쪽 끝에 있는 헤이샤쯔(黑할子) 삼각주도 90% 이상이 물에 잠겼다.
헤이룽장과 우수리강의 합류 지점에 있는 헤이샤쯔 삼각주는 전체 면적이 홍콩의 3분의 1가량인 335㎢이며 1929년 구소련이 점령한 지 79년 만인 2008년 러시아가 삼각주 서편의 171㎢을 중국에 반환했다.
중국은 2011년 이곳을 민간에 개방하고 생태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국은 지난 8일부터 관광객 입장을 전면 통제하고 삼각주 내 생태공원 건설 현장의 인력 400여명을 모두 철수시켰다.
중국 내 조선족 최대 밀집 지역인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도 지난 5~6일 폭우가 내려 옌지(延吉), 룽징(龍井), 투먼(圖們), 허룽(和龍), 훈춘(琿春) 등지에서 1만여명의 이재민과 6천500만위안(117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