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군, 카슈미르서 인도군 살해”
파키스탄군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인도군 5명을 살해했다고 인도 당국이 밝혔다.
인도 언론은 6일 카슈미르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주(州) 관리들의 말을 빌려 파키스탄군이 전날 밤 잠무-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남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인도군 초소를 공격, 5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A. 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파키스탄 군복을 입은 최소 20명 남성이 휴전선에 해당하는 통제선(LoC)을 넘어 인도령 쪽으로 진입해 이 같은 공격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한 인도 관리는 파키스탄 테러단체인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대원들이 파키스탄군 도움을 받아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에 평화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지 수일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당의 나와즈 샤리프 총재가 총선 압승 후 총리에 취임한 지난 6월 이래 일어난 파키스탄측 정전협정 위반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인도측은 설명했다.
잠무-카슈미르의 주총리인 오마르 압둘라는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을 확인하면서 이는 양국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했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유엔 중재로 정전협정을 맺어 유엔측 협정준수 감시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양측은 자주 충돌을 빚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2000년대 들어 관계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상을 도모해왔다. 그러나 인도는 2008년 파키스탄 테러단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 뭄바이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파키스탄 새 정부가 자국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협상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