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인 현정부 비난
대선 후 처음…”경제 잘못 운영…많은 숙제 남겨”
네타냐후 “로하니 ‘양의 탈 쓴 늑대’…핵무기 개발할 것”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잘못 운영했다고 비난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종종 비난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대선 이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니 당선인은 “현 정부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인수위 자체의 평가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차기 정부에 많은 숙제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재임 기간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하지만 2006∼2012년 사이 연평균 1만4천개의 일자리가 늘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또 공식적으로 32%로 알려진 물가상승률 역시 실제로는 42%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로하니 당선인은 전날 의회 인사들과 면담에서 “잘못된 국내 정책과 부당한 외세의 압력으로 이란이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긴밀한 공조를 요청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이라며 반박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이란을 괴롭히는 경제 제재를 풀고 핵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대선에서 51%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한 로하니 당선인은 다음 달 3일 이란의 제11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로하니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이란은 변함없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로하니는 전임자(아마디네자드)를 ‘늑대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난하지만 로하니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며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핵무기를 제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