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 지진 사망·매몰자수 늘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2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건물 수백 채가 파괴돼 25명이 숨지거나 매몰되고 수백명이 다쳤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아체주 재난 관리 당국은 3일 이번 지진으로 건물 300여 채가 파괴돼 11명이 숨지고 14명이 무너진 사원에 묻혔으며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진은 전날 오후 2시37분 아체주 주도 반다아체에서 동쪽으로 320㎞ 떨어진 산악지대 베네르메리아의 지하 10㎞에서 발생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반다아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다며 구조요원과 군경, 적십자 요원들이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 아체의 발랑마충 마을에서는 이슬람 사원이 붕괴해 안에서 코란을 읽고 있던 어린이 6명이 숨지고 14명이 매몰됐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어린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람파한시(市) 보건소에서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소 의사 에마 수르야니는 AFP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무너진 벽에 깔린 어린이 한 명 등 보건소로 옮겨진 부상자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담이 무너지면서 상처를 입거나 뼈가 부러진 주민 5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며 “이 가운데 30여명은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베네르메리아 지역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커피농장을 덮쳐 남자 한 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수마트라섬 아체에서는 2004년 발생한 수마트라 강진·쓰나미로 17만여명이 숨졌고 2009년 9월에도 파당시 강진으로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이주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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