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춘의 홍삼이야기] 건강 지킴이 ‘홍삼’

통계청에 따르면 불과 50년 전만 해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50세였으나, 1985년 66.8, 1990년 69.8, 1995년 72.7, 2000년 74.4, 2005년 77.5세로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1년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평균 80세로 세계평균 70세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100년 전보다 약 2배 이상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생명과학의 급속한 발달과 새로운 인체활성신소재 및 기능성식품의 개발 그리고 특수한 약용식물 등의 등장으로 인간의 수명은 125세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신이 우리 한민족에게 선물한 약용식물인 인삼(人蔘)과 한민족의 슬기로운 기술로 더욱 발전시켜 효능을 극대화시킨 홍삼(Red Ginseng, 紅蔘)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홍삼의 원료가 된 인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 (C.A. Meyer)이다. Panax는 만병을 치료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ginseng은 사람을 닮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전세계적으로 Panax속에는 얼마나 많은 종(species)이 있을까??생명정보데이타 뱅크인 NCBI에 의하면 지금까지 15종의 인삼종과 그 아래 많은 변종 및 품종이 보고되어 있으나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것은 4종 뿐이다. 즉 한국을 대표하는 고려인삼(Panax ginseng),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는 북미삼(Panax quinquefolius), 일본에서 생산되는 죽절삼(Panax japonicus),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전칠삼(삼칠삼)(Panax notoginseng) 등이 있으며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사람형태로 자란 것을 인삼(人蔘)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된 고려인삼이 대표적이다. 또한 미국삼은 화기삼이라고도 부른다. 국내에서는 금산이 인삼의 집산지이듯, 세계적으로는 홍콩이 인삼의 집산지로 유명하다. 성조기를 겉포장에 붙여 수출하는 미국삼이 꽃처럼 보였다고 해서 화기삼(花旗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려인삼(한국인삼)은 재배방법과 가공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재배 측면에서 보면 산에서 자연적으로 인삼종자가 발아되어 자란 것이 산삼(山蔘), 이런 산삼종자를 채취하여 인공포장에서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것을 재배삼(栽培蔘)이라고 한다. 요즘은 산삼이 거의 고갈되어 재배삼 종자를 산에 뿌려 자연상태에서 재배하는데 이를 산양삼(山養蔘)이라고 한다. 뇌두의 길이가 길어 장뇌삼(長腦蔘)이라고도 불리운다. 재배삼은 일반적으로 해가림을 하는 포장에서 4~6년 재배하고 있으며, 한때 홍삼은 주로 6년근 인삼으로 제조했다.

인삼의 효능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나 한반도와 같이 일교차가 심하거나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사포닌과 같은 이차대사산물(효능물질)이 많이 형성돼 우수한 인삼이 생산된다.

재배삼은 매우 양호한 인공토양에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산삼과 같이 오래 자랄 수 없으나, 생산량이 많고 기획생산을 할 수 있다. 반면에 산삼은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에 크기는 작고 형태도 매우 다양하지만 장기간 자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척박한 산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잔뿌리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이렇게 어렵게 자란 산삼일수록 인간에게 좋은 물질이 다양하다.

보통 인삼의 나이는 뇌두(rhizome, 근경)의 숫자를 보고 판단한다. 이는 인삼이 다년생 숙근초(지상부는 매년 생장하다가 없어지고 이듬해 다시 나오고, 뿌리는 그대로 잠을 자는 식물)여서 싹이 나오는 부분의 흔적이 남는데 이 흔적이 있는 뇌두를 보면 대략 나이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된 산삼의 경우 흔적을 찾기가 어려워 뇌두의 길이나 몸통의 주름 등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즉 뇌두가 길면 길수록 오래된 산삼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완전하지 못해서 산삼이 몇 년생인지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의 소지가 있다.

감나무가 해거리 현상으로 감이 매년 열리지 않는 것처럼 인삼도 매년 발아가 되지 않는 현상 즉 휴면상태인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산삼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산삼은 영양분의 부족으로 발아가 지연되는 까닭이다.

때로는 무려 13년 이상 발아가 되지 않았다가 영양분이 충분이 모아졌을 때 발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돼 있다.?분명 13년 이상이 되긴 하였으나 뇌두는 13년 된 흔적이 없어 연생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TV나 책에서 산삼을 설명할 때 효성이 지극한 자식에게 꿈에 현몽하여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이 또한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즉 매일 똑같은 장소를 오갔다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던 산삼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그 동안 휴면상태에 있다가 13년 만에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산삼은 그동안 경험적인 방법으로 그 효능이 알려져 왔으나 과학적인 현대기술에 의해서는 연구가 별로 없었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을 정도의 효능이 있는지는 몰라도 산에서 100년 이상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성분이 분명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런 성분을 찾아낸다면 인간수명연장의 보배가 되지 않을까?

그러면 홍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홍삼은 고려인삼의 뿌리를 특수가공방법으로 만든 제조물로 다른 가공물에 비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특수성분들이 변화해 효능이 훨씬?다양하다.

홍삼 가공은 은?인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건조시킬 때 전분의 호화현상으로 붉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홍삼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색깔 변화만이 아니라 인삼속에 들어 있는 특수성분의 변화로?효능이 더 좋아진다.

현재까지 홍삼은 40여 가지의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한 종류의 약용식물이 이렇게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삼, 즉 홍삼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본효능을 바탕으로 이제?홍삼과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