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개발회의 폐막…일본, 선심공세

요코하마선언 채택…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

아프리카 국가의 대통령, 총리 등 정상급 인사 약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제5차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가 3일 ‘아프리카 대륙을 세계성장의 원동력으로 변모시키자’는 목표를 담은 요코하마(橫浜) 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요코하마 선언을 통해 평화와 안정이 아프리카 성장의 전제조건임을 확인했다.

또 에너지·교통·물 등 인프라 정비와 인재 육성, 경제의 다각화, 규제개혁 및 법제정비에 기반한 민간부문 주도의 성장촉진 등으로 아프리카의 만성적인 빈곤을 감소시키자는 결의도 선언에 담았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촉진한다”는 문안도 선언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과 관련, “우리는 안보리를 포함한 유엔 조직을 시급하게 개혁할 의지를 재확인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의 강화를 통해 정치적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문구는 아베 총리가 회의 기간 아프리카 수십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해가며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우호적 여론 조성에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제까지 일본에서 개최돼 온 이 회의를 일본과 아프리카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함께 선언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쌀 생산량을 2018년까지 2배로 늘리는 방안과 중등교육의 완전 보급, 산림감소 억제 등이 들어갔다.

아프리카 39개국의 정상급 인사를 포함, 총 51개국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1∼3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세확장에 맞선 일본의 ‘추격전’ 성격이 짙었다.

이번 회의 기간 일본은 향후 5년간 약 1조4천억엔(15조7천억원) 상당의 정부 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민·관 합계 3조2천억엔(36조원) 규모의 대 아프리카 지원 방안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폐회식과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에 투자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며 “약동하는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행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활발한 토론을 통해 아프리카 성장의 빛이 대륙의 구석구석을 두루 비추도록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간다는 확고한 결의를 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조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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