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7세기 첨탑’ 등 세계문화유산 파괴
시리아의 대표적 이슬람 사원(모스크) 가운데 하나인 우마이야드 모스크의 첨탑이 파손됐다고 AP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이날 북부 알레포에 지어진 우마이야드 모스크의 파손을 두고 서로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겼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알 카에다와 연계한 알 누스라가 첨탑을 파손했다고 주장했지만 반군은 정부군 탱크의 포격으로 부서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레포에선 연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지난 2월에도 우마이야드 모스크 남쪽 외벽이 크게 무너져 내렸다.
기원전 2세기 경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알레포 구시가지에는 12세기에 지어진 우마이야드 모스크를 비롯해 성곽과 이슬람 학교 등 많은 고대 유적지가 있다.
시리아 내전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문화유산이 파손되고 있으며 1주일 전에도 7세기에 세워진 오마리 모스크의 첨탑이 포격을 받아 부서졌다.
모스크는 내전 초기 반군이 정부에 대항한 중심지로 많은 모스크가 공격 대상이 됐다.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을 포함한 시리아의 상당수 지역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시리아에서는 가장 오래된 도시 다마스쿠스를 포함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6개의 지역이 등재돼 있다. <연합뉴스>